스케쳐스도 ‘상장폐지’…관세發 주가폭락에 美소매업체 비상장 전환↑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바튼 크릭 스퀘어몰에 있는 스케쳐스 소매점에서 한 고객이 운동화를 구매하고 있다. [AFP]](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8/ned/20250528110331629paiu.jpg)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주가가 급락한 소매업체들이 상장폐지 제안을 수용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최근 몇 달간 기업 가치가 급등락하자 상장 폐지를 통해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달 초 미국 신발 업체인 스케쳐스가 비상장화 거래(상장 폐지)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인수합병(M&A) 전문가와 투자은행 관계자 등 10명의 의견을 인용, 향후 수개월 내에 더 많은 소매업체들이 비상장화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안정적인 무역 정책을 조기에 확정하지 않는다면 상장 폐지를 통한 경영 안정성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스케쳐스는 시가총액이 폭락하기 전부터 투자사 3G 캐피탈과 상장폐지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스케쳐스의 시장 가치는 지난 1월 30일 사상 최고치인 약 11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이후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1차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
이후 쏟아지는 관세 발표로 인해 스케쳐스의 기업 가치는 4월 말까지 약 74억달러로 하락했다.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과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스케쳐스는 2025년 실적 전망치를 철회하며 그 이유로 “글로벌 무역 정책에서 비롯된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로버트 그린버그 스케쳐스 회장은 현재처럼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선 비상장 상태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매업체들은 그간 트럼프 행정부의 잇단 관세 발표에 따른 여파로 실적 전망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큰 불만을 가져왔다.
글로벌 브랜드 개발, 마케팅 및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어센틱브랜즈그룹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제이미 솔터는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나에게 ‘이젠 지쳤다.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지만, 아마도 이제는 비상장으로 갈 시점인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며 “앞으로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거나, 상장 폐지 후 비공개로 전환하는 기업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케쳐스처럼 가족이나 단일 투자자가 지배권을 가진 기업은 다수의 주주 동의가 필요한 기업보다 비상장 전환을 더 빠르고 쉽게 추진할 수 있다.
투자은행과 자문사들은 비상장 전환 대상이 될 수 있는 유사한 지배구조의 소매업체로 언더아머, 컬럼비아 스포츠웨어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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