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시내버스 95% 멈춘 첫날…출근길·등굣길 시민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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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출근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이젠 짜증나요."
창원 시내버스 노조 파업 첫 날인 28일 오전 7시30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시내버스 정류장.
시는 이번 시내버스 노조 파업 사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 노조가 시민을 볼모로 삼고 준공영제의 근간을 흔들었다"며 "청년층과 사회적 약자가 주로 이용하는 시내버스 운행에 대한 책임감을 노조가 너무 가볍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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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출근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이젠 짜증나요.”
창원 시내버스 노조 파업 첫 날인 28일 오전 7시30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시내버스 정류장.

용호고 2학년 재학 중인 김성림 학생은 “기다리는 버스가 계속 오지 않아 등굣길이 불안했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학교에 왔다”고 말했다.
중앙고 1학년 구성민 학생은 “버스 파업 때문에 오늘 아침에는 아버지가 학교까지 태워 주셨다. 단톡방에는 오늘 등교 늦겠다고 다들 아우성”이라고 했다.
용호고 2학년 박재영 학생은 “오늘은 제시간에 등교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에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섰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았다”며 “긴급수송버스를 탔는데 학교 도착 시간이 평소보다 20분은 더 걸렸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5시 첫 차부터 창원 시내버스 669대가 멈췄다. 이는 창원 전체 시내버스 95% 수준이다.
마을버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창원 시내버스 전체가 멈춘 것이다.
노사는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 △임금 8.2% 인상 △정년 63세→65세 연장 등을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결렬됐다.
핵심 쟁점은 통상임금 부분이다. 노조 요구가 수용되면 인건비가 상당히 늘어나게 된다.
이에 사측은 노조 요구를 100% 수용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창원은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곳이다. 다른 대체 수단인 지하철이 없다.
때문에 노조 파업에 따른 여파는 다른 지자체보다 훨씬 크다.
시민들은 세금을 지원해주는 준공영제를 도입한 이후에도 이런 사태가 반복되는 것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직장인 오모(42)씨는 “버스기사의 인건비 등을 세금으로 지원하는 준공영제를 도입했는데도 왜 계속 파업 사태가 반복됐는지, 이에 따른 피해를 왜 계속 시민들이 져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30대 손모씨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준공영제를 도입한 거 아닌가. 그런데도 파업 사태가 반복되면 준공영제 도입 취지가 아무런 의미 없지 않느냐”며 “괜한 세금 낭비하지 말고 준공영제를 다시 취소하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창원시는 2021년 준공영제를 도입했다. 시가 버스업체에 지원한 비용은 해마다 상승했다.
준공영제 시행 전 2020년에는 586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856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증가액 대비 70%인 190억원이 운전직 인건비이다.
통상임금과 임금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액 330억원이 반영되면 시의 재정지원 규모는 12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전년 대비 40% 급증한 수치다.
시는 이번 시내버스 노조 파업 사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다.
사측이 노조의 대승적 결단을 이끌기 위해 이례적으로 △식대 인상 △출산휴가 연장 △교육비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버스 노조가 시민을 볼모로 삼고 준공영제의 근간을 흔들었다”며 “청년층과 사회적 약자가 주로 이용하는 시내버스 운행에 대한 책임감을 노조가 너무 가볍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내버스 임금협상과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해 합리적 대화를 거부하고, 모든 비용은 당연하게 세금으로 보전해달라는 노조 주장은 시민 공감도 얻지 못할뿐더러 우리 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전세버스 170대와 시 소유 관용버스 10대를 비롯해 임차 택시 330대를 투입했다.
창원 시내버스 노사는 오후 2시부터 다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결과에 따라 노조 파업 계속 여부가 결정된다.
창원=글·사진 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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