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배차 간격 2배 이상·환승 불편"…창원 버스 파업 첫날 출근길 대란

김용구 기자 2025. 5. 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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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5시 9개 업체 669대 운행 중단
비상수송대책에도 지각 우려 발 동동
승차 포기 택시 승강장 발길도 속출

경남 창원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28일 출근길 교통 대란이 일었다.

행정 당국의 비상수송체계 운영에도 배차 간격이 기존보다 2배 이상 늘거나 미운영 노선이 생기면서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28일 오전 8시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상남시장 인근 버스정류장(시청 방면)에서 시민들이 임시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김용구 기자


이날 오전 8시께 성산구 상남동 상남시장 버스정류장(시청 방면)에는 시민 20여 명이 초조한 표정으로 버스를 기다렸다.

이들은 창원시가 게시한 임시운행 시간표나 휴대전화를 연신 들여다보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양덕동 마산자유무역지대에서 근무하는 박창근(53) 씨는 “평소라면 107번 버스를 타고 오전 9시까지 직장에 가야 하는데 감감무소식”이라며 “수십 분을 돌아가는 105번이라도 타야 할 지경”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봉암동으로 출퇴근하는 김현경(36) 씨도 “늦어도 30분 정도 기다리면 오던 116번을 대신해 배차 간격이 1시간인 107번을 탈 생각”이라며 “그나마 친구가 파업을 알려준 덕에 일찍 나와 다행”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창원시가 투입한 전세버스 기사가 노선을 숙지하지 못해 정류장을 지나치는 사례도 나왔다.

직장인 이경태(30) 씨는 “인근 대동백화점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에서 107번을 기다렸는데 버스가 가로변 정류장을 거친 뒤 중앙 차선으로 합류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했다”며 “조바심에 10분 넘게 걸어 이곳으로 왔다”고 토로했다.

일부 시민은 지각하지 않으려고 환승 불편을 감수했다.

박혜린(33·가음정동) 씨는 “창원역까지 가는 5000번을 마냥 기다리다 조금이라도 거리를 좁히기 위해 155번을 타고 여기에 하차했다”며 “103번이나 109번을 다시 타야 해 힘들고 불편하다”고 미간을 찌푸렸다.

급기야 승차를 포기하고 서둘러 인근 택시 승강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시민도 다수 포착됐다.

또 창원중앙여고 학생 등이 등교 시간을 맞추기 위해 공용자전거 ‘누비자’나 도보를 이용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창원시는 파업에 대비하고자 이날 오전 6시부터 전세버스 170대, 시 소유 관용버스 10대 등을 긴급 투입했다.

또 임차택시 180대를 동원해 출퇴근 시간대 지정된 정류장 내에서 순환 운영할 예정이다.

전세버스 투입이 어려운 읍·면 등 외곽지역의 경우 호출형 택시 150대가 배치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계획에도 평소 투입되는 버스 수의 절반에도 못 미쳐 당분간 시민 불편이 잇따를 전망이다.

시내버스 9곳 노사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3시께까지 13시간 동안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중재를 통해 마지막 조정 절차를 벌였으나 결국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협의 사항이라며 맞섰다.

이에 이날 오전 5시부터 지역 시내버스 95% 수준인 669대의 버스가 운행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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