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원상의 360일 만에 득점포, 허율이 말한 ‘골의 지분’…“제가 30% 정도? 비싼 밥 사달라” [MK울산]
울산HD 공격수 허율이 오랜 침묵을 깬 엄원상을 축하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분에 대해 강조했다.
울산은 2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짜릿한 승부를 만든 울산이다. 이날 울산은 전반 30분 이동경, 후반 13분 박수일에게 실점하며 0-2로 끌려갔다. 후반 중반까지 김천의 공격에 흔들렸다.

김천전 승리에는 에릭과 엄원상의 활약이 컸다. 에릭은 페널티킥을 포함해 멀티골, 엄원상은 에릭의 동점골을 돕는 날카로운 크로스와 승부를 뒤집는 득점포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엄원상이 드디어 터졌다. 무려 360일 만에 득점포다. 지난해 5월 29일 인천유나이티드전 이후 부상과 부진을 겪었다. 약 1년 만에 골망을 흔들었고, 그 골은 울산의 승리를 견인했다. 엄원상은 경기 후 “공격포인트를 기록해서 팀에 도움이 됐다. 다행이다”라며 “그동안 힘들었다. 공격수 입장에서 골이 없다는 것은 최악의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잘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동료들이 도와줘서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엄원상의 역전골에는 절친 허율의 도움이 있었다. 허율은 2001년생 장신 공격수로 금호고 시절 엄원상, 이희균과 함께 3인방으로 맹활약했다. 광주FC 입단 후에도 세 선수는 한솥밥을 먹었다. 2022년 엄원상이 울산으로 이적하며 해체됐지만, 이번 시즌 허율과 이희균이 함께 울산으로 향하며 재결합했다.


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보야니치가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 넣었다. 김천의 뒷공간을 파고든 박민서가 전진 후 낮은 크로스를 올려보냈다.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허율에게 패스가 향했지만, 허율은 이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이를 뒷편에서 달려오던 엄원상이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만들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허율은 오랜 침묵을 깬 엄원상의 활약을 반겼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분을 강조했다. 비싼 밥을 얻어먹어야겠다는 심산이다.
■ 다음은 울산HD 공격수 허율의 믹스트존 인터뷰 일문일답.

1-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투입됐다.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다행히 투입 후 동점골, 역전골까지 들어갔다. 직접적인 도움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최전방에서 에너지를 보여줬던 것 같다.
- 오늘 본인의 승리 지분은 얼마인가.
한 5% 정도 될 것 같다. 선발로 나섰던 형들이 너무 잘 뛰었다. 에릭과 (엄)원상이 형이 결정력을 보여줬다. 나는 크게 한 게 없었다.
- 다른 지분을 물어보고 싶다. 절친 엄원상이 360일 만에 골을 넣었다. 본인의 지분은 얼마인가.
원상이 형이 뒤에서 달려오고 있는 걸 봤다. 제가 슈팅을 하는 것보다 흘려주면 원상이 형에게 더 좋은 기회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원상이 형의 움직임이 너무 좋았다. 슈팅도 좋은 퀄리티였다. (박)민서 형이 또 기가 막히게 왼발 패스를 내줬다. 모든 게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지분을 나누자면 저와 민서 형이 30%, 원상이 형이 40%다.

원상이 형한테 도움을 받아서 제가 코리아컵이랑 리그에서 골을 넣은 적이 있다. 작년 이후 득점이 없는 걸 알고 있었다. 힘들었겠지만 국가대표급 선수이고, 정말 멘탈적으로 강한 선수이기에 기회가 온다면 득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직접적인 도움은 아니지만, 형이 골을 넣을 수 있게 조금의 도움은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쁘다.
- 엄원상한테 보답받아야 할 것 같은데.
워낙 원상이 형이 평소에도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준다. 이번에는 조금 더 비싸고 좋은 걸 사달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울산=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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