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자오밍은 분식집 사장님… 마트·식당 등 일상서 패러디 대상 찾아요”
제이미맘 등 캐릭터 카피 인기
“ ‘폭싹’ 염혜란같은 役해보고파”

“요즘 ‘내가 대세’라고 느끼시나요?” ‘인간 복사기’라 불리는 방송인 이수지(40·사진)에게 물었다.
그는 빙긋이 웃으며 인정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길 가던 초등학생 2명이 ‘돈 두 댓, 그렇게 하지 않아요’라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제이미맘을 아는 것을 보고 인기를 실감했어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수지를 만났다. 이날은 명품 패딩을 걸치고 다니는 치맛바람 강한 제이미맘도, 조선족 린자오밍도, 닮은꼴인 가수 싸이와 배우 김고은도 아닌 이수지로 등장했다. 하지만 그는 수시로 이들의 모습을 오가며 인터뷰장을 행사장으로 탈바꿈했다.
이수지의 관찰력과 표현력은 남다르다. 구독자 77만 명이 모인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와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변화무쌍하게 소화하는 원동력이다. 유명 연예인부터 일상에서 접하는 군상의 특징을 족집게처럼 잡아내 모사해 웃음을 준다. 그 결과 지난달에는 ‘백상예술대상’에서 방송 부문 예능상까지 거머쥐었다.
“마트, 식당 등 일상 속에서 캐릭터를 찾아요. 그래서 이어폰도 안 끼고 다니며 말투를 들어보고 행동을 지켜보죠. ‘재미있겠다’ 싶으면 메모장에 써둬요. 개인적으로는 29세 때 만난 린자오밍에 가장 애착이 가요. KBS 앞 분식집 어머니 말투였는데, KBS 공채 개그맨 시험도 그 캐릭터로 봤죠. (기자들이 그의 발언을 적자) 이 키보드 소리도 공감대가 느껴지네요. 기자 캐릭터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화제가 된 만큼 오해도 많았다. 패러디 대상에 대한 희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가 걸치고 나온 명품 브랜드가 중고 매물로 쏟아진다는 기사가 나오고, 해당 브랜드에서 이수지를 싫어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정작 해당 브랜드는 이수지를 반겼다는 후문이다.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아쉽고, 또 한편으로는 ‘항상 조심하고, 한 번 더 고민해야겠다’ 싶었죠. 다수가 웃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불편함은 지워가려고 합니다. 영상 속 걸친 명품들은 빌려서 입었어요. 그래서 작았죠(웃음). 처음 빌려준 분은 ‘언니, 미리 (용도를) 말해주지’라고 했지만, 두 번째도 빌려줬어요. 몽XXX 패딩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는 조심스럽게 인사를 드렸는데, ‘본사에서 좋아한다’고 해서 분위기가 좋았죠. 아직 다른 브랜드에선 연락받진 못했지만, 막상 연락이 오면 철렁할 것 같아요.”
이수지는 2008년 SBS 10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고, 2012년 재응시해 KBS 27기 공채 개그맨이 됐다. ‘개그콘서트’의 코너 ‘황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 린자오밍 역을 소화하며 신인상, 우수상, 최우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TV 스탠딩 코미디가 쇠퇴하며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4억 원대 분양사기를 당해 다시 월세살이를 시작했다. 하지만 2018년 결혼한 연하의 남편, 어느덧 네 살이 된 아들이 곁에 있어 든든하다.
“제가 울고 있으면 퇴근한 남편이 위로해줘요. ‘SNL코리아’ 오디션 참가도 남편이 추천했죠. 분양사기를 겪은 후에는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갖고 신혼부부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저는 정극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염혜란 선배님 같은 엄마 연기요. 계속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거예요. 다양한 분들이 불편함 없이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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