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통장 개설해야 발급되나요"…고교생 학생증, 은행 영업 수단 전락
【 앵커멘트 】 학생들의 신분증으로 쓰이기도 하고, 또 교내에서 책을 빌릴 때도 쓰는 게 학생증입니다. 그런데 학생증을 발급하려면 특정 은행의 통장과 체크카드를 개설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안정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공립고등학교 가정통신문입니다.
신입생 학생증 발급을 안내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은행에 가라고 설명합니다.
통장을 신규개설하면 그와 연동된 체크카드 형태로 학생증을 발급해준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A 양 / 고등학교 재학생 - "학생증 나온다고. 근데 거기에 체크카드랑 교통카드까지 다 한 번에 포함이 된다. 정해진 은행에서만 할 수 있다고…."
금융기능이 없는 학생증은 선택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G 고등학교 관계자 - "체크카드가 없는 버전의 학생증은 없는 거죠" = "저희 학교에서는 지금 따로 만들고 있진 않아요. 원래부터 이 학교에서는 이렇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도 그전에 어떻게 시작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스탠딩 : 안정모 / 기자 - "통장을 개설해야만 학생증을 발급할 수 있는 셈인데, 학교 측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조차 거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N 취재 결과, 이 고등학교와 업무 협약을 맺은 한 은행은 지난 5년간 신규 통장 1071개를 개설하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공립학교도 해당 은행과 업무 협약을 맺었는데, 학생들은 체크카드 학생증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B 군 / 고등학교 재학생 - "책을 빌려야 되는 상황이 있는데 그 학생증 없으면 못 빌린다 해서 만들 수밖에 없었어요."
이 고등학교에서도 이 은행의 특정 지점에서 매년 200개 이상의 신규 통장을 개설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금융기능이 없는 학생증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학생증 발급은 학교장이 결정하는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학교 모두 체크카드 학생증 발급은 의무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학생증이 은행의 영업의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안정모입니다. [an.jeongmo@mbn.co.kr]
영상취재 :김진성 기자·이호준 VJ 영상편집 :이우주 그 래 픽 :유영모·심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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