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에 공개된 집단발포 직전 금남로 시위 영상
[KBS 광주] [앵커]
80년 5월 21일은 계엄군의 집단 발포로 항쟁 기간 중 가장 많은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날입니다.
당시 25살 청년이 집단 발포 전 오전 상황을 촬영한 미공개 영상이 45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파로 가득 찬 광주 금남로.
계엄군과 대치한 시민들 사이로, 분노한 시민들이 아세아자동차에서 몰고 온 장갑차가 등장합니다.
시민들은 주먹을 불끈 쥐며 뒤따릅니다.
시민들과 5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대치하고 있는 계엄군 쪽에는 실탄을 장착한 63대대 장갑차도 보입니다.
최루탄 연기에 돌을 던지며 맞서는 시민들.
태극기로 덮인 시신을 지켜내기 위해 급히 이동하는 리어카도 보입니다.
상공을 선회하는 헬리콥터와 군용 수송기도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도청 앞 집단 발포가 있던 21일, 오전 약 3시간가량 당시 25살 영사기 회사 직원이었던 문재성 씨가 촬영한 6분짜리 영상입니다.
발포 상황이 담긴 게 아니어서 그동안 보관하고 있다가 최근 짐 정리 중 발견해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에 기증했습니다.
[문재성/영상 촬영자 : "(계엄군의) 만행들을 보고 21일날은 4월 초파일 쉬는 날이라 카메라를 가지고 나와서 촬영하게 됐습니다. 필름이 많이 있어서 조금 더 중요한 장면들을 많이 찍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기존 공개된 영상들은 대부분 도청에서 시위대를 바라보는 계엄군의 시선이었던 반면 이 영상은 시민의 시각에서 짜깁기나 왜곡 없이 시간 순서대로 촬영된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또 계엄군에게 실탄 분배 시점, 군용 헬기의 상공 배치 등 당시 군 작전의 흐름을 유추할 수 있어 계엄군 측 진술의 교차 검증과 진상 규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의/5·18기념재단 연구위원 : "집단 발포 있기 직전 상황이기 때문에 집단 발포를 규명하는 데, 집단 발포 성격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사전 상황이라고 할 수가 있죠."]
기록관은 이 영상을 화질 개선과 음성 복구 등의 추가 복원 작업을 거쳐 연구 자료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영상제공:5·18민주화운동기록관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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