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 필요한’ 건 1.5배속[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어색하고, 오글오글.
어색하고 지루하다. 러닝타임 96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감성적인 척하는 대사를 듣고 있자니 몸이 배배 꼬이는데, 정작 인물의 감정선은 착실히 쌓이질 않는다. 1.5배속 플레이 혹은 과감한 스킵이 필요한,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감독 한지원)이다.
‘이 별에 필요한’은 2050년 서울, 화성 탐사를 꿈꾸는 우주인 난영(김태리)과 뮤지션의 꿈을 접어둔 제이(홍경)가 만나 꿈과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로맨스다. 단편 애니메이션 ‘코피루왁’으로 서울 인디애니페스트 대상을 받은 한지원 감독의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배우 김태리와 홍경이 목소리 연기에 나선다.

여자주인공이 우주인인 ‘우주 로맨스’를 표방하지만 정작 이야깃거리는 풍성하지 않다. 로맨스물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인물들의 감정선 쌓기에 초반부터 실패하기 때문이다. ‘난영은 왜 제이에게 빠지는가’ ‘제이는 왜 난영을 사랑하게 되는가’란 기초적인 질문에 아무리 답을 내리려 해봐도 딱히 이유가 없다. 서로의 결핍을 어떻게 채워주길래 사랑을 시작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고, 그저 연애 서사에 돌입하기 급급하다. 그러니 초반부터 인물들의 감정선이 덜컥거리고, 보는 이도 물음표를 지울 수 없다.
그렇게 사랑에 빠졌다고 치고 들어가도 좀처럼 이야기에 이입하기 어렵다. 이번엔 2000년대 웹소설 화법의 대사와 설정 때문이다. 특히 ‘제이’가 자신의 노래를 지키려다 오히려 음악의 꿈을 접게 된 밴드 두더지의 기타리스트라는 설정엔 ‘멋부린 흔적’이 농후하다. ‘화성에 있는 애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해내는 성장담도 크게 와닿지 않는다.
김태리와 홍경의 목소리 연기를 내세운 건 홍보 마케팅 측면에선 훌륭하나, 작품 본질로 들여다봤을 땐 적절한 선택이었는지 의문이다. 연기력이야 워낙 출중한 두 배우지만 전문 성우가 아닌 터라 2D 애니메이션에 목소리를 입힌 게 영 어색하게 다가온다. 성우들과 섞이는 장면에서는 둘의 목소리가 튀기까지 한다. 목소리에 공간감이 없는 것도, 둘의 연기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극장에서 진행된 시사회라는 점을 감안해도, 아쉽다.
물론 장점도 있다. ‘난영’이 화성에서 실종된 이후 벌어지는 후반부 이야기 전개는 흡인력 있다. ‘아, 이것때문에 이렇게도 오랫동안 달려온 거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오는 30일 공개.
■고구마지수 : 3개
■수면제지수 : 3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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