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때 ‘귀 뒤’ 안 씻었다가”...생명 위험 ‘이런 병’까지 생길 수 있다고?

정은지 2025. 5. 2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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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뒤 위생 방치했다가...피부가 부르는 감염·습진·패혈증 등 경고
샤워 중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부위, '귀 뒤'가 심각한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피부과 전문의의 경고가 나왔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샤워 중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부위, '귀 뒤'가 심각한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피부과 전문의의 경고가 나왔다. 귀 뒤는 피지선이 활발하고 주름이 많은 부위로, 세균과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운 이상적인 환경이지만 대다수는 이를 간과한다는 것이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영국 데일리메일 등 보도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벨로잇 헬스 시스템 피부과 전문의 로저 카푸어 박사는 "귀 뒤는 피지, 땀, 각질, 오염물질이 축적되기 쉬운 구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세안이나 샤워 시 자주 소홀히 다뤄진다"며, "이 부위를 제대로 씻지 않으면 단순 피부 질환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감염, 습진, 패혈증… 작은 방심이 부르는 큰 위험

미국피부과학회(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의 피부 위생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귀 뒤 피부는 외이와 두피의 경계로, 피지선이 밀집돼 있고, 주름과 굴곡이 많아 공기 순환이 어렵다. 이 때문에 밀폐성 습한 환경이 돼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증식을 촉진하며, 방치 시 접촉성 피부염, 세균 감염, 진균 감염, 모낭염 등 다양한 피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귀 뒤의 피부 장벽이 손상되거나 긁힘, 귀걸이 착용, 귓속 상처 등 열린 부위가 생겼을 경우, 박테리아가 침투해 농양 또는 연조직 감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혈류로 감염이 확산돼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패혈증은 면역계가 감염에 과잉 반응해 신체 자체 조직을 공격하는 현상으로, 치료가 지연되면 장기부전 및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 질환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패혈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피부 및 연조직 감염이다.

습진 악화 및 여드름 유발, 냄새 원인 되기도

귀 뒤는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로, 오염물이 쌓이면 모공이 막히거나 염증 반응이 유발돼 여드름, 뾰루지가 생기기 쉽다. 지루성 피부염이 자주 발생하는 대표 부위이기도 하다. 붉은 발진, 비늘 같은 각질,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귀 뒤의 오염물은 불쾌한 악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카푸어 박사는 "샴푸나 클렌저는 피지 분해 성분을 포함하고 있지만, 물에 쉽게 씻겨 내려가기 때문에 귀 뒤처럼 굴곡진 부위에 충분히 작용하지 못한다"며, "손가락으로 부드러운 비누를 이용해 꼼꼼히 세정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안경 착용자라면 귀에 닿는 안경 다리 부위도 박테리아의 매개체가 될 수 있어 정기적인 세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피부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청결'이다. 잊기 쉬운 부위를 의도적으로 씻는 습관은, 단순한 미용을 넘어 감염 질환을 예방 할 수 있다. 귀 뒤 뿐 아니라 귓바퀴 안쪽, 발가락 사이, 배꼽, 겨드랑이 등의 '위생 사각지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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