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태석 신부, 톤즈 돌아가겠단 의지 강해” 장도연→이찬원 오열에 녹화중단 (셀럽병사)[어제TV]



[뉴스엔 장예솔 기자]
이태석 신부가 몸소 실천한 사랑에 '셀럽병사의 비밀' MC들이 오열했다.
5월 27일 방송된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이태석 신부의 일생을 조명했다.
이태석 신부는 남편과 사별한 홀어머니 밑에서 10남매 중 아홉째 아들로 태어났다. 효자였던 이태석 신부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시험 1등을 놓친 적 없었고, 자력으로 의대에 붙어 집안의 자랑이 됐다. 이태석 신부 모친은 생전 인터뷰에서 "의대에 갔을 때는 대통령이 되었어도 그 정도로는 안 좋았을 거다. 없는 집에서 있는 집 자식들보다 잘하니까 왜 그렇게 좋았는지 정말 좋았다"고 털어놓기도.
그러나 군의관으로 복무 중이던 이태석 신부는 신경외과 전공의 시험 당일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시험 때문에 특별 휴가까지 받았음에도 고사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낙준은 "제가 군의관이던 시절을 떠올리면 북한 포격 때문에 모든 휴가가 취소돼서 첫째 아들 돌잔치에 못 갔다. 그런 이유가 아닌 이상 절대 안 가면 안 되는 시험이다. 말도 안 된다"며 "예과 2년, 본과 4년, 인턴 1년, 군의관 3년까지 의사가 되기 위해 10년을 공부한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그렇게 행방이 묘연했던 이태석 신부는 13년 후 남수단 톤즈의 한 진료소에서 발견됐다. 진료소의 유일한 한국인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던 것. 당시 독립 전이었던 남수단은 이슬람 중심 북부와 원주민 중심 남부 수단 간의 내전이 지속됐던 시절. 이태석 신부는 "처음 왔을 때 느낌은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제가 많은 게 부족해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 때문에 여기 와야겠다고 결정했다"고 정착 이유를 밝혔다.
이태석 신부와 같은 수도회 1년 후배라는 김상윤 신부는 "전공의 시험 날 이분이 성당에서 수도회 입회를 결정한다. 사제가 되려면 의사라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하는데 10년 이상 걸린다"고 전했다. 이어 "사제 서품 받기 1년 전 이태석 신부님은 홀로 아프리카로 가셨다. 그 이유는 선교지를 물색하기 위해서인데 최종으로 선택한 곳이 가장 가난했던 남수단 톤즈였다"고 덧붙였다.
이태석 신부의 넷째 누나 이영숙 씨는 "둘째 언니랑 태석 신부가 함께 커피숍에서 얘기를 꺼냈는데 어머니께선 일주일 동안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더라. 아무리 그치려 해도 눈물이 안 그쳐서 신부님한테 '한국의 외딴섬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은 안 되겠니?' 물어보니까 '그곳은 다른 사람들도 많이 갈 수 있는데 수단에는 아무도 갈 사람이 없어요'라고 했다. 그 뒤로는 어머니가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했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실제 이태석 신부의 말처럼 당시 톤즈는 45℃가 넘는 찜통 더위에 환자들이 지천으로 깔렸다. 그동안 제대로 된 병원과 의사가 없었기에 이태석 신부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밤낮으로 환자들이 몰려든 것. 이후 이태석 신부는 한센인들을 진료하는 것은 물론 병원과 학교를 짓고, 아이들에게 음악까지 가르쳤다. 이태석 신부의 다재다능한 면모에 장도연은 "분신술 아니냐. 신부님 '미키 17' 같다"고 감탄했다.
그런 이태석 신부는 톤즈의 또 다른 의사인 가정의학과 전문의 신경숙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것. 당시 검진의였던 유병욱은 "결과를 보고 낙담하시더라. 그 이유가 내 삶을 마감한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며칠 있다가 수단 가서 우물 파야 하고, 약도 그대로 쌓여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할일을 못하고 있다면서 다시 가시려고 했다. 제가 가족분들하고 못 가게 많이 잡았다"고 털어놨다.
항암치료가 16회를 넘었다는 이야기에 이낙준은 "그때까지는 항암제의 부작용이 심했다. 침대에 앉혀달라고 부탁하신 게 통증도 있지만 근육이 빠져서 힘이 없는 것"이라며 "항암치료가 정말 힘들어서 10회 전후로 포기하는 경우도 많고 아니면 완화 치료로 전환한다. 근데 신부님이 항암치료를 16회나 하셨다는 건 '톤즈에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톤즈에 있는 아이들에게 끝까지 숨겼던 투병 사실. 이태석 신부의 투병 과정을 지켜봤던 위원석 신부는 "투병 생활이 중반부로 가면서 '내가 돌아가지 못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신부님을 덮쳤다. 그런 부분을 많이 힘들어하셨던 것 같다. 어느 날엔 제가 뒤에 오는지도 모른 채 노트북을 켜두고 아이들 사진을 막 넘기고 계시더라. 아이들을 보면서 울고 계셨다"고 전했다.
이태석 신부는 톤즈에 돌아가고 싶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2010년 1월 14일 향년 48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이태석 신부의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 중 무려 50여 명이 의사가 됐다.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도 몸소 사랑을 실천했던 이태석 신부의 삶에 MC들은 오열, 결국 녹화까지 중단돼 먹먹함을 안겼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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