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재취업 정보 ‘깜깜’… “공공 플랫폼 구축해야”
男 실업·비경제 인구 5년새 4만명↑
구직 때 연령차별·정보단절 난관
기업도 디지털 재교육 부담 느껴
“교육·고용유지 통합 지원” 목소리
KB라이프생명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직원 300여명의 80% 이상이 중장년인 노인 돌봄 전문 회사다. 지난달 3일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통해 중장년 채용 설명회와 현장 면접을 진행해 40∼60대 64명을 요양보호사, 간호사 등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27일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2019년과 지난해의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중장년들은 50∼52세에 1차 퇴직 위기, 55세 전후의 2차 퇴직 위기로 소득 공백기를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중장년 인구의 약 29%인 105만명이 해당된다. 두 시기에 중장년층 임금 근로자가 감소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서울 중장년 인구가 약 298만명으로, 2019년(약 321만명)보다 23만명 정도 줄었는데 남성의 경우엔 여성과 달리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되레 약 4만명 늘었다.
재단은 “소득 활동을 중단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 남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중장년 남성이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단기적인 소득 보전이나 복지보다 질 좋은 재취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장년들은 일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다. 재단이 한국고용정보원의 ‘고령화 연구 패널 조사’(2022)를 재분석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76.4%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자리를 계속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자 56.0%는 ‘나이가 너무 많아 취업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취업 정보 부족(51.6%), 경험 부족(37.4%), 기술·학력 부족(27.5%) 등도 구직 시 어려움으로 지목됐다.
중장년을 고용하려는 기업들도 애로 사항을 토로하고 있다. 그간 재단 사업에 참여한 10개 기업 관계자들은 지난달 재단의 심층 인터뷰에서 중장년 채용의 장점으로 성실성과 책임감, 고객 응대, 장기 근속 경향 등을 꼽았다. 그럼에도 “모바일 앱, 키오스크 등 디지털 역량이 부족하다”며 관련 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중장년 수시 채용이 가능한 인력 풀, 관련 제도 등 정보와 상담을 제공하는 통합 포털 구축과 함께 수요 연계형 인턴십 정례화 등을 요청했다.
이들 기업은 또 중장년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장년이 일정 기간 근속하면 기업에 4대 보험을 지원하거나 세제를 감면해 현행 실업급여 중심의 구조를 지속적인 고용 유도형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령자 고용 지원금’ 제도를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고용 지원금제는 60세 이상 근로자 수가 직전 3년 평균보다 늘어나면 증가 인원 한 명당 분기별 30만원을 최대 2년간(240만원) 지원한다.
KB골든라이프케어 측은 “요양보호사 직군이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임직원 중 수혜자가 2∼3명 수준”이라며 요양보호사를 지원 대상에 넣어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관계자는 “중장년층이 강한 근로 의지를 갖고 있음에도 노동시장 진입은 여전히 연령 차별과 정보 단절에 가로막혀 있다”며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채용 연계는 물론, 교육과 고용 유지를 아우르는 통합 지원 체계와 이를 위한 공공 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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