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달러’ 반 바구니 공 사서 칩샷·퍼팅만…‘헝그리 골퍼’ 한달 사이 PGA 2승

김석 기자 2025. 5. 28.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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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그리핀 I AFP연합뉴스



“퍼블릭 골프장에서 하루 종일 칩샷과 퍼팅만 했었다.”

27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지난 26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우승한 벤 그리핀은 자신의 쇼트게임 비법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리핀이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그린 주변 플레이와 퍼팅을 앞세워 우승했다. 그린 주변 플레이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2.418타를 더 얻었다. 퍼팅에서도 6.485타를 벌었다.

비결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리핀은 기술적인 설명 대신 울먹이며 어려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로 부모님이 큰 타격을 입었다. 집도 잃었고 모든 것을 잃었다”면서 “그런데도 부모님은 내가 연습하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해줬다”고 말했다.

그리핀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치기 위해 필요한 공을 사는 데도 많은 돈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퍼블릭 골프장에 가서 하루 종일 칩샷과 퍼팅만 했다”고 한다. 칩샷이나 퍼팅은 공이 멀리 가지 않기 때문에 한 번 공을 사면 하루 종일 쓸 수 있다. 그는 5달러(약 6800원) 정도에 반 바구니 가량 공을 사서 하루 종일 썼다고 했다.

그리핀은 눈물을 글썽이며 “어렸을 때 했던 것이 내 안에 남아있어서 오늘 쇼트게임이 잘 됐다”면서 “그래서 오늘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29살인 그리핀은 하부 리그에서 뛰던 2021년 신용카드 빚이 1만5000달러(약 2000만원)까지 쌓이자 골프를 포기하고 대출 상담사로 취직했다. 하지만 골프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못하고 필드로 돌아온 뒤 2022년 콘페리투어를 거쳐 2023년 PGA 투어로 진출했다. 그는 PGA 투어 세 번째 시즌인 올해 지난달 취리히 클래식에서 첫승을 기록한 데 이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2승째를 거뒀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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