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대선서 돌풍 일으킨 제오르제스쿠 정계 은퇴 선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를 뒤흔든 극우 정치인 컬린 제오르제스쿠(63)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오르제스쿠는 전날 밤 온라인에 올린 영상에서 "2025년 루마니아 대선이 끝났다"며 "주권주의 운동의 한 단계가 마무리됐다고 판단해 정치 활동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지난해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를 뒤흔든 극우 정치인 컬린 제오르제스쿠(63)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오르제스쿠는 전날 밤 온라인에 올린 영상에서 "2025년 루마니아 대선이 끝났다"며 "주권주의 운동의 한 단계가 마무리됐다고 판단해 정치 활동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건 체념이 아닌 책임 있는 선택"이라며 "이제 가족과의 시간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치적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지난해 11월 대선 1차 투표에서 22.9%의 득표율로 깜짝 1위를 차지하며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소셜미디어(SNS) 틱톡을 활용해 루마니아 기성 정치권에 실망하거나 물가 폭등에 신음하는 유권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선거 전략이 주효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회의론 확산 속에 그의 민족주의적 발언도 지지세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에서 친러시아·반나토 성향의 극우 후보가 예상 밖 돌풍을 일으키자 국제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되며 상황이 반전됐다.
제오르제스쿠의 선거 운동에 러시아로 추정되는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는 루마니아 정보국의 보고서가 기밀 해제된 직후 헌법재판소는 1차 투표 결과를 무효로 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그는 러시아 선거 개입 의혹을 부인하며 대선 재선거 출마를 시도했으나 헌재는 재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이는 전 세계 극우 진영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루마니아 당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제오르제스쿠는 비록 대선 재선거 출마가 금지됐으나 정치적 재기의 기회가 남아 있었다.
같은 극우 성향의 제오르제 시미온 후보가 지난 4일 재선거 1차 투표에서 4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시미온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제오르제스쿠를 총리로 지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주 뒤인 지난 18일 치러진 결선 투표는 예상과는 달리 친유럽 성향의 니쿠쇼르 단 후보의 대역전극으로 막을 내렸다.
현재 제오르제스쿠는 헌정 질서 파괴 선동, 선거 자금법 위반, 파시스트·인종차별·외국인 혐오·반유대주의 조직 지지 등의 여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수도 부쿠레슈티에 있는 검찰청에 출석해 이달 초 방송 인터뷰에서 파시스트 인물의 발언을 인용한 것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루마니아 현지 언론들은 파시스트 사상을 공개적으로 선전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changyon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경북 경산 아파트 2곳서 일가족 5명 숨진 채 발견…경찰 수사(종합) | 연합뉴스
- 佛배우 브리지트 바르도 별세…생전 韓보신탕 문화 비판(종합2보) | 연합뉴스
- "누나, 애매한 사랑은 그만"…신년 다짐도 AI에 '외주' | 연합뉴스
- "태국이 한국산 T-50으로 폭격" 캄보디아인들, 국방부 규탄집회 | 연합뉴스
- "배드민턴 15점제 도입은 안세영 같은 톱스타 보호 차원" | 연합뉴스
- 쿠팡 김범석, 사과했지만 청문회는 안나와…소비자들 "제재해야"(종합) | 연합뉴스
- 북한 학부모도 스마트폰으로 자녀 성적관리…특권층 대상인듯 | 연합뉴스
- 유튜브에 AI 슬롭 '홍수'…저질 콘텐츠로 연 1천700억원 수익 | 연합뉴스
- "환불 안 해주면 살인·방화" 치과에 연락해 간호사 협박한 60대 | 연합뉴스
- 도쿄 외곽 동물원서 사육 늑대 탈주 후 포획…하루 임시 휴장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