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TV토론에서...여성혐오 발언 옮긴 이준석

조현호 기자 2025. 5. 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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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이준석 후보의 여성 성기 관련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
민주당 "방송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 한국여성의전화 "명백한 모욕"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7일 밤 대선후보자 TV토론에서 여성 성기에 가해하는 행위를 직접 묘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마지막 TV토론(정치분야)에서 여성 신체 부위와 관련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해 “여성 혐오발언”, “언어폭력”, “당장 사퇴하라”는 반발이 쏟아졌다.

이준석 후보는 27일 밤 MBC 주관방송으로 열린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거 구 트위터(현재 X)에서 국민들을 상대로 비하 욕설을 썼던 표현을 그대로 인용하다가 돌연 올해 4월에 고등학교 폭력 사건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너희 어머니'를 언급하며 신체 부위에 가해행위를 하겠다는 표현을 옮겼다.

이어 이 후보는 “냉정하게 말해서 이거 누가 만든 말이냐, 이재명 후보 욕설을 보고 따라 하는 것 아니겠느냐. 이 자리에서 사과하실 의향이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이재명 후보가 “저의 부족함에 대해서는 수차 사과 말씀드렸고, 다시 사과드린다”며 “그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형님이 어머니한테 한 말인데, 그런 소리한 것을 왜 안 말렸느냐고 제가 과하게 표현한 것이었다는 설명을 드린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이후 주도권 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를 상대로 “이재명 후보가 가족 간 대화에 대해 사과했다”며 만약 여성의 신체 부위에 특정 행위를 하는 것을 언급하며 이것이 여성혐오에 해당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권영국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거듭된 질문에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우리는 당연히 성적 학대를 한다든가 한다면 누구보다 엄격하게 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도 동의하느냐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정부의 나아갈 길, 국민의 나은 삶보다는 그런 신변잡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본인의 신변잡기도 되돌아보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의 이 같은 여성 신체 관련 발언을 두고 권영국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뒤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이준석 후보의 여성 성기 관련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며 “TV 토론회 자리에서 들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한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권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여성혐오 발언인지 물었던 그 발언은 분명한 여성혐오 발언이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겠다는 의도로 여성혐오 발언을 공중파 TV토론 자리에서 필터링 없이 인용한 이준석 후보 또한 여성혐오 발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너무나 폭력적이다. 토론을 누가 듣고 있는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었을 발상이다. 이준석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권 후보는 “이런 발언을 한 후보를 제지하거나 경고하지 못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대위 공보단장은 서면브리핑에서 “대선 후보 토론의 본령에서 벗어나는 안타까운 모습들이 연출되었다”며 “이준석 후보는 결코 방송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대선후보 TV토론을 기다려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조 단장은 “이준석 후보의 행태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준석 후보는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여성단체의 비판도 나왔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이날 성명에서 “이 후보가 여성의 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한 표현의 질의를 빙자하여 그대로 내뱉었다”며 “이게 무슨 짓인가. 왜 유권자가 대선 토론을 보다 이따위 표현을 마주해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여성의전화는 “대선 후보로서 여성 시민에 대한 폭력과 비하의 표현을 그대로 재확산한 작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시민 모두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다. 사회자가 제지하지 않은 것 또한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여성의전화는 “이준석 후보는 당장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 합당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며 “이 후보는 그 누구도 대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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