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회피하고 공세 수위는 역대급…네거티브로 막 내린 대선 토론

강윤서 기자 2025. 5. 2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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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일주일 앞둔 3차 TV토론 이후…이재명 “내란 단일화 있을 것”
김문수 “힘 합쳐서 독재 막아야” 이준석 “이재명, 역시나 국민 우롱”
권영국 “이준석 ‘여성 성기’ 발언 충격적…분명한 여성 혐오 발언, 李 사퇴해야”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권영국 민주노동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6·3 대선을 향한 마지막 TV 토론이 막을 내렸다. 4인 후보들은 토론 내내 "정책 토론을 합시다"라며 서로에게 브레이크를 걸었지만, 당사자든 상대든 결국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120분을 채웠다. 정치 분야 토론인 만큼 후보자들은 진보, 보수 진영의 잘잘못과 과거 논란까지 대거 거론하면서 1, 2차 토론보다도 격한 논쟁을 펼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4명의 후보들은 27일 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제21대 대선 3차토론회를 마친 뒤 저마다 "박빙의 승부라고 생각할 것(이재명 후보)" "승리 위해 뭉치겠다(김문수 후보)" "답변 회피하는 이재명(이준석 후보)" "씁쓸하다(권영국 후보)" 등 제각각의 후기를 전했다. 이날 기준 대선 본투표는 일주일, 사전투표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앞선 토론보다 더 무게감 있는 소회를 전한 모습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과거 욕설, 사법 리스크 등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진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해 "토론이라고 하는 것이 자기의 잘난 점을 내보이고 상대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것이니 이준석 후보나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만하다"면서 "토론 과정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문제를 두고선 "그들은 국가 공동체, 국민의 이익보다는 사적 이익, 정치적 이익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란 세력 단일화도 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재차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어 "어느 쪽으로 (단일화가) 될지 알 순 없지만 내란 세력들과 그에 동의하는 정치 집단은 당연히 단일화로 힘을 키우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후보는 오는 28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 시작되는 것과 관련해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이라고 하더라도 조사를 해서 알아볼 수 있으니 깜깜이는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세한 박빙의 승부라고 생각하고 '세 표가 부족하다' 이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토론 후 '국민 통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기 반대하는 사람은 '비명횡사·친명횡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문제가 많은 당 운영, 여야 간 계속 탄핵·특검, 민주노총 편에서 노란봉투법하고 이런 식으로는 통합이 안 된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를 한 차례 더 펼쳤다.

김 후보는 남은 기간 대선 승리를 위해 "국민을 행복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 반드시 하나 돼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드린다"며 "승리를 위해 모두 뭉쳐야 이길 수 있다. 뭉친다는 것은 여러 사정상 쉽지 않지만 하나로 뭉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말했다. 정말 괴물 방탄독재가 나타나고 괴물 국가로 가는데 이걸 막는데 당이 전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 전 총리가 오죽하면 그런 말을 하겠나. 저보다 민주당 내부 사정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더 전체적으로 겪어본 그분의 말씀은 정말 간단하게 넘길 수 없는 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단 이준석 후보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오늘은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권영국 민주노동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뒤 "국민들께서 목도하셨듯 이재명 후보의 외교안보에 관한 리스크라는 것은 사법리스크보다 심각하다"며 "오늘도 이재명 후보는 본인에게 들어가는 질문에 대해 정확히 답변 않는 것으로 일관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이어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도 대통령이 저렇게 대북송금과 관련해 연루돼 있으면 외교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 것을 잘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사법리스크는 검찰 탓, 수사기관 탓을 하는데 얼마나 사법 체계를 무시하는 것이냐"며 이날 토론에서 거론된 사법 리스크 문제를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아울러 이날 토론 관련 자평을 요청한 질문에는 "제가 첫째, 둘째, 셋째 전부 다 이재명 후보의 토론 매너가 안 좋았다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 오늘도 질문에 대한 답을 회피하고 다른 얘기를 하면서 국민을 우롱했다"며 "늘 말하지만 이런 침대축구 토론이 국제사회에서 먹히겠나. 이상한 취급을 받을 거고 이재명 후보는 자격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단일화 문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김문수 후보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선 "전혀 제안 받은 바 없고 만날 계획도 없다", "오늘 낮에도 국민 오해가 없게 미리 확고하게 말한 것처럼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고하게 선을 그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토론을 마치고 매우 씁쓸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권 후보는 "대선 토론 정도라면 주로 어떤 정책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지 정책과 비전을 얘기하는 자리인데 상대방 공격하고 네거티브 공세로 일관해 토론장에 있는 내내 매우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TV토론을 마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TV토론에서 못다 한 말'이라면서 "이준석 후보의 여성 성기 관련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 이런 자리에서 나올 줄 몰랐다"면서 "그 발언이 다른 후보를 비방하기 위해 꺼낸 것이라는 사실은 토론회 끝나고 나서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준석 후보가 여성 혐오 발언인지 물었던 그 발언은 분명한 여성 혐오 발언이다. 그리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겠다는 의도로 여성 혐오 발언을 공중파 TV토론 자리에서 필터링 없이 인용한 이준석 후보 또한 여성혐오 발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나 폭력적이다. 토론을 누가 듣고 있는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었을 발상이다. 이준석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태연하게 이런 발언을 한 후보를 제지하거나 경고하지 못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게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며 "다시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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