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이재명 네거티브’만 난무했다

엄지원 기자 2025. 5. 2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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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경쟁이 실종된 토론이었다.

21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27일 열린 마지막 티브이(TV) 토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난타전에 집중했고, 정책 토론의 불씨를 살려가려는 시도는 번번이 이재명 후보를 향한 신상 공격에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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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3차 TV 토론회
27일 서울 상암 문화방송(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3차 토론회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책 경쟁이 실종된 토론이었다. 21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27일 열린 마지막 티브이(TV) 토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난타전에 집중했고, 정책 토론의 불씨를 살려가려는 시도는 번번이 이재명 후보를 향한 신상 공격에 가로막혔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에서 열린 3차 티브이 토론에서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권영국(민주노동당) 등 주요 4당 대통령 후보는 개헌과 정치 개혁, 외교·안보 등 정치 분야 이슈를 놓고 맞붙었다. 민주주의 공고화와 국민의 권리 확대를 위한 정치 개혁, 다층적 위기에 놓인 외교 문제 해법 등을 놓고 첨예한 논쟁이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정작 토론 시간의 절반 이상은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됐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 등으로 5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사실을 언급한 뒤 “대통령이 돼서도 당연히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대법관을 늘리겠다고 법안을 내놨다. 황제도 이런 식으로 (입법을) 안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저를 향한) 수없이 많은 기소는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의 실상을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이재명 후보의 과거 ‘형수 욕설 발언’을 노골적으로 언급하며 공세를 펼쳤다.

개헌의 필요성에는 대부분 긍정적 입장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고 대통령 4년 연임제·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5·18 정신의 헌법전문 명시에 동의하느냐”는 권영국 후보 물음에 “옳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 야합 가능성을 거론한 뒤 “정말 개헌을 하고 싶으면 개헌을 할 수밖에 없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했고, 권영국 후보는 ‘시민이 함께하는 개헌’을 강조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현안을 두고선 각 후보의 해법이 엇갈렸다. 이재명 후보는 “한·미·일 협력도 필요하나, 중·러 관계를 도외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한-미 동맹을 축으로 핵 억제력을 강화해 우리 방어력을 키우겠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통일부와 외교부를 통합하고, 외교·통일·국방·내무를 아우르는 ‘안보 부총리’를 임명하겠다”고 했고, 권영국 후보는 “기후와 평화를 근간으로 하는 한반도 평화 경제권을 조성하고 미국과 북한이 수교를 맺는 장면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엄지원 김채운 고경주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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