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 돌입…표심 어디로 향할까

김규남 기자 2025. 5. 2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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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제21대 대선을 일주일 앞둔 27일 인천국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국내로 회송된 재외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외교부, 우정사업본부와 합동으로 외교행낭을 통해 118개국 223개 재외투표소에서 회송된 재외투표지를 분류해 구ㆍ시ㆍ군선관위로 발송하는 작업을 실시한다. 공동취재사진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공표가 28일부터 금지된다. 선거일까지 일주일 동안은 표심을 가늠할 수 없는 ‘블랙아웃’ 기간이다. 각 후보는 선거 전에 공표되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최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마지막 공표 여론조사 결과가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투표 심리에 미칠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94~2005년에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도록 했고, 2005년 이후부터는 공표 금지 기간이 선거일 전 6일부터 투표 마감 시각까지로 줄어들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역대 대선에서 공표 금지 기간 바로 전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실제 한국갤럽의 15~20대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블랙아웃 기간 직전 발표된 결과에서 1위를 한 후보가 실제 대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1997년 15대 대선(블랙아웃 직전 여론조사 결과 김대중 33%, 이회창 29%), 2002년 16대 대선(노무현 44%, 이회창 37%), 2007년 17대 대선(이명박 45%, 정동영 18%), 2012년 18대 대선(박근혜 46%, 문재인 42%), 2017년 19대 대선(문재인 38%, 안철수 20%), 2022년 20대 대선(윤석열 39%, 이재명 38%)에서 오차범위 안에서라도 앞선 후보가 모두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이런 전례에 견주면, 이번 대선은 비교적 예측이 쉽다. 2022년 대선 당시엔 블랙아웃 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넉넉히 앞선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면서 치르게 된 선거라 처음부터 ‘내란 심판 선거’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5월 4주차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45%,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36%였다. 한겨레가 에스티아이(STI)에 의뢰해 지난해 12월4일부터 5월27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192개 여론조사(3자 가상 대결 문항 포함)를 종합 분석한 대통령 후보 지지율 예측조사(베이지안 추론과 상태공간 모형 활용)에서도 이 후보가 46.4%, 김 후보 37.5%를 기록했다. 이렇게 되면 실제 대선 결과 역시 이 후보의 압승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최근 이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5월 3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22%포인트였던 두 후보의 격차는 5월 4주차 조사에선 9%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대선은 진영 대결 구도이기 때문에 후보 지지율이 정당 지지도로 수렴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 후보 지지율은 정당 지지도보다 4~5%포인트 높다. 차곡차곡 쌓인 지지율이라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반면 김 후보는 이제 겨우 국민의힘 지지도만큼 지지율을 끌어올린 상황이라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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