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 돌입…표심 어디로 향할까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공표가 28일부터 금지된다. 선거일까지 일주일 동안은 표심을 가늠할 수 없는 ‘블랙아웃’ 기간이다. 각 후보는 선거 전에 공표되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최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마지막 공표 여론조사 결과가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투표 심리에 미칠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94~2005년에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도록 했고, 2005년 이후부터는 공표 금지 기간이 선거일 전 6일부터 투표 마감 시각까지로 줄어들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역대 대선에서 공표 금지 기간 바로 전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실제 한국갤럽의 15~20대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블랙아웃 기간 직전 발표된 결과에서 1위를 한 후보가 실제 대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1997년 15대 대선(블랙아웃 직전 여론조사 결과 김대중 33%, 이회창 29%), 2002년 16대 대선(노무현 44%, 이회창 37%), 2007년 17대 대선(이명박 45%, 정동영 18%), 2012년 18대 대선(박근혜 46%, 문재인 42%), 2017년 19대 대선(문재인 38%, 안철수 20%), 2022년 20대 대선(윤석열 39%, 이재명 38%)에서 오차범위 안에서라도 앞선 후보가 모두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이런 전례에 견주면, 이번 대선은 비교적 예측이 쉽다. 2022년 대선 당시엔 블랙아웃 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넉넉히 앞선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면서 치르게 된 선거라 처음부터 ‘내란 심판 선거’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5월 4주차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45%,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36%였다. 한겨레가 에스티아이(STI)에 의뢰해 지난해 12월4일부터 5월27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192개 여론조사(3자 가상 대결 문항 포함)를 종합 분석한 대통령 후보 지지율 예측조사(베이지안 추론과 상태공간 모형 활용)에서도 이 후보가 46.4%, 김 후보 37.5%를 기록했다. 이렇게 되면 실제 대선 결과 역시 이 후보의 압승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최근 이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5월 3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22%포인트였던 두 후보의 격차는 5월 4주차 조사에선 9%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대선은 진영 대결 구도이기 때문에 후보 지지율이 정당 지지도로 수렴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 후보 지지율은 정당 지지도보다 4~5%포인트 높다. 차곡차곡 쌓인 지지율이라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반면 김 후보는 이제 겨우 국민의힘 지지도만큼 지지율을 끌어올린 상황이라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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