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샤워하다 계엄해제 표결 불참?” 이준석 “공산주의자로 호텔경제학 방어?”

류석우 기자 2025. 5. 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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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3차 TV 토론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저녁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MBC)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자 초청 3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2차 티브이(TV) 토론회에 이어 ‘정치 분야’ 3차 토론회에서도 ‘호텔 경제학’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또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이준석 후보의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불참 문제 등을 두고도 설전을 반복했다.

이준석 후보는 27일 오후 진행된 21대 대선 3차 티브이 토론(정치 분야)에서 “지난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호텔 경제학 방어를 위해 루카스 차이제를 아는지 물어봐서 많은 분들이 놀랐다”며 “이분은 독일 공산당 기관지의 편집장을 지냈던 사람인데 이 후보는 어떻게 이런 분들의 기관지를 읽고 아시느냐”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어 “어떤 경로로 루카스 차이제의 사상을 접한 건지 이해가 안갔고 어떻게 조사하셨는지 궁금하다”며 “국민들에게 본인의 호텔경제학을 방어하기 위해 공산주의자의 철학을 들고 가르치려고 하시는 게 의아스럽다. 이 해프닝에 대해 사과하실 의향이 있느냐”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제시한 루카스 차이제가 독일 공산당 기관지 편집장을 지낸 전력을 들며 색깔론을 편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뭐든지 종북몰이하듯, 공산당 몰이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사례는 한국은행 책자에도 나오는 사례”라고 반박했다. 이어 “루카스 차이제가 어떤 사상을 가졌는지 저는 관심도 없다. 더 중요한 건 단순화된 경제 흐름, 돈의 흐름에 대한 아주 일반적 사례를 들었는데, 일부만 보시고 왜곡 과정해서 침소봉대하지 않는 게 진정한 토론”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에 “이재명 후보 본인이 남을 가르치려 들듯이 ‘루카스 차이제를 아냐’고 하더니, 정작 본인이 사전조사가 안 돼서 공산당, 반자본주의자의 얘기인 거 모르고 국민에게 소개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저는 이렇게 발뺌하는 방식으로 토론을 할 거 같으면 국민들이 올바르게 검증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제안하는 곳에서 토론을 더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천천히 생각해보자”고 답했다.

두 후보는 지난 2차 토론회 때와 마찬가지로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면서 말을 끊거나 욱하는 모습들을 중간중간 노출했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대표 취임 이후 민주당에서 국회에서 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이 많아지고 있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하자 이재명 후보가 “객관적 팩트가 어긋난다”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는 그러자 말을 끊고 “어떤 팩트가 어긋나느냐”고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제가 발언할 때 좀 방해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이준석 후보가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한 사실을 놓고서도 또다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비상계염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은) 정말 중요한 국가지대사인데 (이준석 후보는) 강남에서 술을 드시다가, 바로 국회에 온 것도 아니고,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샤워하고 국회에 와서 들어가지도 않고 시간을 보냈다”며 이재명 후보가 고의적 시간 끌기가 아니냐는 식의 의혹을 다시 꺼내든 게 시작이다. 이재명 후보는 “슬리퍼 신고 슈퍼 나갔다가 후다닥 국회로 온 사람도 있고, 옷도 제대로 못 입고 온 사람이 많았는데 술을 드시다가 집에 가서 샤워하고 시간을 끌고 있었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국회가) 집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며 “제가 (국회에) 안 들어갔다는 건 허위 사실이다. 들어가려고 했던 모습도 다 찍혀있었다”라고 맞섰다. 아울러 “그 자리(국회 앞)에 민주당 의원도 4명 같이 있었는데 국회경비대가 차단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럼 당시 국회 표결에 불참한) 민주당 의원 17명은 어떤 분들인가”라며 이재명 후보의 문제 제기를 ‘이중잣대’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다른 이야기를 하지 말고 본인 이야기를 하라”며 몰아붙였고, 이준석 후보는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는 다시 말을 끊고 “제가 물어본 건 본인 이야기다. 논점 흐리지 말라”며 “질문에 답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여유 있지 않았고 (집에) 즉시 가서 즉시 나왔다”며 “민주당 의원 2명과도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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