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세계인형극제, 따뜻한 정과 우정으로 세계를 잇다

“예술은 국경도 언어도 초월합니다”
제24회 유니마총회와 춘천세계인형극제가 춘천을 세계 인형극인의 교감의 장으로 물들이고 있다.
6월 1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는 언어와 문화를 넘어선 따뜻한 인연과 감동 에피소드로 세계 예술인의 발길을 춘천으로 이끌고 있다.
3대가 함께 만든 가족의 도시, ‘춘천’
이탈리아 인형 제작자 지미 데이비스(Jimmy Davis)는 2006년부터 춘천세계인형극제와 인연을 이어온 대표적인 아티스트다. 그는 올해 몇 달간 춘천에 머물며 퍼펫카니발 공연에 사용된 대형 인형을 직접 제작했다. 올해는 독일에 거주 중인 딸 가족이 춘천을 찾았다.

“춘천세계인형극제의 퍼레이드는 단지 걷거나 공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거리 전체가 인형극의 도시로 살아있는 무대예요. 그래서 가족에게 꼭 춘천 거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죠.“
데이비스는 딸, 손주와 함께 축제극장몸짓에서 춘천시청 광장까지 이어진 퍼펫카니발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수천 명의 인파 속에서 인형을 들고 함께 행진하며 춘천은 어느새 '가족의 추억이 깃든 도시'가 되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인연, 춘천에서 꽃피우다
춘천만의 국제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재회도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춘천세계인형극제 사무국은 2023년 프랑스 샤를르빌 국제인형극축제에서 '코리아 포커스'로 참여해 현지 아티스트들과 깊은 교감을 나눈 바 있다. 당시 사무국 직원들과 교류했던 프랑스 공연팀 'Demain on change tout'이 올해 춘천을 찾아 공연을 펼쳤다.

프랑스 연출가이자 배우 사라 르투제(Sarah Letouzey)는 “춘천은 인간적인 감정이 살아 있는 도시”라며 “무대 밖에서도 예술적 교류가 이루어지는 특별한 축제”라고 평가했다.
잃어버린 짐이 찾아준 ‘춘천의 우정’
2017년 처음 춘천을 방문했던 스페인 CQP 프로덕션은 도착 직후 공연 장비와 짐을 모두 분실하는 사고를 겪었다. 위기 속에서도 축제 사무국 직원과 시민 자원봉사자가 발 벗고 나서 필요한 장비와 소품을 밤새워 마련하며 공연을 가능하게 했다.

연출가 크리스티나 마르티네스는 “그때의 감동을 잊지 못해 이후 8년간 매년 춘천을 찾고 있다”며 “춘천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제2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춘천이 세계 인형극인의 ‘두 번째 집’이 되는 이유
올해 축제에는 21개국 104개 팀이 참여했으며 약 80%는 재참여 팀이다.
조현산 춘천세계인형극제 이사장은 “화려한 시설보다 진심 어린 환대가 춘천의 힘”이라며 “시민이 주는 따뜻한 정이 세계 예술인들을 매년 이곳으로 부른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연 외에도 명동 거리나 카페 등지에서 외국 아티스트와 시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은 춘천만의 특별한 문화 풍경으로 자리잡았다.

문화도시 춘천, 세계인의 마음을 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춘천세계인형극제는 이제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세계인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특별한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드는 춘천의 문화적 정체성과 따뜻함을 세계로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세계인형극제는 춘천인형극장, 문화예술회관, 축제극장 몸짓 등 도심 전역에서 열리며 춘천을 '예술과 사람, 세계가 연결되는 도시'로 다시 한 번 각인시키고 있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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