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균의 어반스케치] 오월의 장미

경기일보 2025. 5. 27. 20: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작약, 모란, 꽃양귀비, 그리고 장미꽃이 마지막 오월을 피운다.

많은 화가가 한 번쯤 장미꽃을 그렸고 시인은 시를 썼다.

로즈 바이올렛색이 있지만 장미는 빨간색이 매력이다.

요즘은 흰색, 상아색, 핑크색 등 다양한 장미가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약, 모란, 꽃양귀비, 그리고 장미꽃이 마지막 오월을 피운다. 추억 맺힌 감꽃과 뽕나무의 오디도 고향 같은 향수를 담아 온다. 계절 음식처럼 계절 꽃을 그린다. 많은 화가가 한 번쯤 장미꽃을 그렸고 시인은 시를 썼다. 로즈 바이올렛색이 있지만 장미는 빨간색이 매력이다. 요즘은 흰색, 상아색, 핑크색 등 다양한 장미가 있다. 보기보다 장미 그리기는 쉬운 게 아니다. 빨간 꽃과 녹색 잎이 뚜렷하게 강한 보색이기 때문이다. 사람도 사물도 너무 강한 것의 조합은 결합이 쉽지 않고, 개성도 서지 않는다.

조용한 성격의 권향숙님은 교실 사람이 잘 모를 정도로 정숙한 분이다. 드러나지 않지만 그의 그림은 잔잔하게 성장하고 있다. 오늘 스케치는 수채화같이 맑다. 노란색 연두색 녹색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고상하고 채도가 엷고 여리기도 한 빨간색의 운용도 그렇다. 그만의 색을 보유하며 꾸준히 가꿔 그의 내면이 아름답게 차려지길 바란다. 들장미, 넝쿨장미는 대문과 담장을 넘으며 새 길을 개척하고 있다. 유월이 오면 장미도 걷히고 미라처럼 인조 장미만 우두커니 남을 것이다. 그럴까. 문득 이런 시가 생각난다.

“통과해야만 할 아득한 봄날의 시간이/저 밖에 선혈처럼 낭자하다/베란다 앞 낮은 산을 뒤덮으며/패혈증처럼 숨 가쁘게/어질어질 피어오르는 진달래/... 닫혀버린 집안 한구석에서/인조 장미 몇 송이가/무게도 없이 깊이깊이 가라앉는다.” (최승자 ‘아득한 봄날’ 중)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