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이 즐기는 ‘5분 정원’ 조성…일상에 작은 쉼표 있는 도시 만들 것”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정원도시 서울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서울시민들이 굳이 경기도까지 나가지 않아도 편하게 서울 안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24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잔디광장에서 가진 토크콘서트에서 “서울은 언뜻 산이 많아 녹색공간이 많을 것 같지만 실제 녹지율은 높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녹지율은 도시 전체 면적 중 공원, 숲, 정원 등 녹지가 차지하는 비율로, 서울의 1인당 녹지면적은 세계 주요 도시에 비해 작은 편이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가수 겸 방송인 브라이언과 이해인 HLD 공동대표 겸 소장도 참여했다.
오 시장은 ‘정원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계기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꼽았다. 코로나19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로 동네 헬스장을 비롯해 대부분 공간이 폐쇄되면서 자연의 가치와 필요성을 더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당시 집이 광진구 자양동 한강변 아파트였는데 동네 헬스장은 물론이고, 운동을 하거나 편히 자연을 만끽할 만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시절인 2006년 9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한강변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만들고, 둘레길을 만드는 등 녹지 조성에 힘썼다”며 “그런 작업이 없었다면 코로나19를 견디기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녹지공간의 양적 확충에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질적으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생각해 시작한 게 ‘정원도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023년 5월 ‘정원도시 서울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서울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보라매공원과 같은 넓은 녹지뿐만 아니라 고가도로 밑 교통섬, 가로변 자투리 공간 등에도 동행·매력정원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오 시장은 “모든 사람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5분 정원’이 목표”라며 “집에서 나와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까지 걷는 짧은 일상 속에서도 꽃과 나무를 마주하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그런 ‘작은 쉼표’가 있는 서울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많은 시민이 동네 자투리땅에 속속 꽃밭이 생기고 정원이 만들어지는 것을 알고 즐기고 있다”며 “앞으로는 더 나아가 시민들이 직접 정원을 만들어 가꾸고 관리하는 데 동참하는 과정을 통해 치유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도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은 정원을 많이 찾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관리는 서울시 도시정원국에서 최선을 다해 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정원이 갖는 의미를 ‘용서’로 정의했다. 그는 “처음에는 ‘위로’라고 말할까 하다 ‘용서’를 골라봤다”며 “정원을 걷다보면 모든 걸 용서받는 것 같다. (제가) 하루 동안 피곤하고 힘든 일이 많았어도 남산길을 걸어서 퇴근하면 모든 걸 풀고 가듯 시민들에게도 정원이 모든 것을 위로받고 용서받는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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