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가족- 이상규(산청거창함양 본부장)

가정의 달 5월이 막바지를 향해 간다. 가족은 때로는 당연한 존재처럼 느껴진다. 늘 곁에 있으니 소중함을 잊기 쉽다. 시간이 갈수록 가족의 의미는 점점 더 깊어지고, 그 형태도 다양해진다는 것을 느낀다.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은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가 함께 모여 사는 형태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가족이라 부르고, 친구와 함께 사는 집도 가족이라 여긴다.
▼가족은 아픔을 안아 주는 손길이다. 인생의 어느 날,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은 외로움에 휩싸일 때 가장 먼저 내 곁에 다가와 등을 토닥여 주는 사람. 실수와 실패로 마음이 무너질 때,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돼”라고 말해주는 목소리. 그 따뜻한 위로가 있기에 우리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는다.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가족도 있지만, 살아가며 스스로 선택한 가족도 있다. 결혼을 통해, 친구를 통해, 혹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깊은 신뢰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간다.
▼그렇게 가족은 매일 새롭게 만들어진다. 최근에는 가족의 형태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한부모 가정, 조부모와 함께 사는 집, 입양 가족, 그리고 갈수록 혼자 사는 이들도 많다. 1인 가구가 보편화되면서 어떤 이는 가족의 해체를 이야기한다. 가족 구성원 3~4명이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어떤 형태라도 서로를 아끼고 지지하는 마음만 있다면, 그곳이 바로 가정이고 가족이다. 가족은 언제든 돌아갈 마음의 고향이다.
▼이 모든 가족의 중심에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다. 어린 시절, 새벽마다 부엌에서 들려오던 어머니의 조용한 발소리, 한 평생 가족 생계를 책임져 온 아버지의 굵은 손.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 가는 짐을 실은 낡은 트럭을 보면, 그 트럭이 이 땅의 모든 부모님의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 늦기 전에 가족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보자. “고마워, 사랑해.” 그 짧은 말 한마디가, 우리 모두의 마음에 작은 햇살이 되어 줄 것이다.
이상규(산청거창함양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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