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문수 지지율 상승세 기대…단일화 대신 보수대결집 총력전

전광준 기자 2025. 5. 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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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6·3 대선을 일주일 앞둔 27일,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 요구를 철회한 것은 이준석 후보의 거부 의사가 확고한 상황에서 더는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김 후보 지지율이 오르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추격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보수 대결집’에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날 더는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김 후보는 중도 확장을 최대화하고, 이 후보는 진보·개혁 성향의 유권자 지지를 최대화해 이재명 총통 체제 등장을 함께 막자”고 적었다. 이어 “이준석 후보도 이러한 공동의 목표를 인정할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선에서 이준석 후보와 함께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삼자대결 구도’를 인정하고 사실상 단일화 포기 선언을 하면서도, “이준석과 함께 승리”를 강조한 것이다.

이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수로 줄어든 상황에서, 이준석 후보가 개혁 성향 유권자의 표를 흡수해준다면 김 후보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단일화를 하지 않고도 ‘2 대 1 구도’로 싸울 수 있다는 얘기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후보로 단일화될 때 김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이준석 후보 지지자는 52%에 그쳐 단일화의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한 지지자는 29%가 이재명 후보 지지로, 19%가 ‘지지 후보 없다’로 돌아섰다. 국민의힘으로선 되지도 않을 단일화에 매달려 시간만 더 허비하느니, 차라리 이준석 후보가 끝까지 선전해 이재명 후보의 표를 잠식해주는 게 나을 수 있다. 이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은 보수 대결집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미 김 후보는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박정희·박근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화답하듯, 그동안 외부 일정을 극도로 자제해온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충북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를 잇따라 방문했다. 기자들과 만나선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지 않으냐”며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는데, 며칠 전 김 후보가 생가를 방문하는 모습을 보고 찾아 뵙고 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도 만났다.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70여분간 이어진 오찬에 앞서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를 포옹하면서 “깨끗한 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찬에서 “김 후보의 장점이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졌다”며 “끝까지 진정성 있게, 국민께 호소하는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고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준석 후보는 “수준 낮은 협잡”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준찍명’(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을 앞세워 보수층의 사표 방지 심리도 최대한 자극할 계획이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어느 유권자가 자기 표가 사표가 되는 걸 원하겠느냐”며 “막판에 김 후보에게 보수층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도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부정선거론에 동조하는 김 후보의 뜻에 따라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했지만, 보수층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떨어지면 본투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 것이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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