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시바에 “미국엔 멋진 전투기 있다”
美·日 3차 관세협상 앞둔 시점
잔뜩 경계하던 日 맥 풀릴 정도
日측 “구매 압박 분위기는 아냐”
“미국엔 이런 멋진 전투기가 있으니 한 번 보러 오지 않겠습니까.”
제3차 미·일 관세 협상을 앞두고 지난 23일 갑작스럽게 성사된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잉의 F-47, F-55 전투기 등을 언급하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했다는 말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과 관련해 미국산 전투기 구매를 압박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으며, 두 정상의 대화는 “마치 침대에 누워 전화하는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고 이시바 정권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으로부터 뜻밖의 정상 통화 요청이 들어왔을 때만 해도 ‘미국산 농산품을 구매해 달라’, ‘관세 인하엔 응할 수 없다’는 요구가 있을까 봐 잔뜩 경계했던 일본 측이 맥이 풀릴 정도였다고 한다.
일본은 이번 미·일 정상 통화를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중동에서 귀국하면 반대파의 비판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통하는 이시바 총리와 한 번 전화해 보자’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관세조치 발표 후 영국, 중국 외에는 협상에 진전을 이루지 못한 까닭에 초조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협상 타결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일 정상이 다음달 중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양자회담을 갖기로 한 가운데 양국은 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4차 관세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전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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