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붉은 빛’ 내 몸 울린 적색경보

임승재 2025. 5. 2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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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확산 ‘홍역’ 국내도 증가세

이달초 확진자 52명, 지난해 比 1.3배
‘2급성 유행성 전염’ 7~21일간 잠복기
“해외 여행 경험 있다면 감별 진단을”

일러스트/박성현기자pssh0911@kyeongin.com·미드저니 생성 이미지 재가공

아시아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홍역이 확산하고 있다. 홍역이 유행하는 국가를 방문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초 국내 홍역 확진자는 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등 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 여행 등이 활발해지면서 홍역 백신 미접종자나 항체 미보유자 등의 감염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 감기는 발생 후 48~72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홍역은 점점 증상이 심해지고 발진이 동반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역은 홍역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2급성 유행성 전염병이다. 주로 공기 감염으로 전파된다. 1명의 감염자가 평균 12~18명을 감염시킬 수 있을 만큼 전염력이 강하다.

보통 짧게는 7일에서 길게는 21일의 잠복기를 거친다. 전구기에는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구기는 3~5일간 지속되고 이후 발진기에는 목 뒤나 귀 아래에서 시작된 작고 붉은 색의 홍반성 구진성 발진이 몸통, 팔과 다리, 손바닥, 발바닥까지 번질 수 있다. 발진기는 3일 이상 지속되고 고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회복기에는 발진이 소실되면서 손발을 제외한 피부 껍질이 벗겨진다.

회복기에 잘 호전되지 않으면 설사, 중이염, 폐렴, 급성 뇌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엄 교수는 “홍역은 혈액검사, 목과 코에서 재취한 분비물, 소변 검사 등을 통해 바이러스나 특이 유전자를 확인해 진단할 수 있다”며 “현재 특별한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을 시행하고,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합병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홍역 예방접종은 생후 12~15개월 시기에 1차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접종, 만 4~6세에 2차 접종이 이뤄진다. 두 차례 접종하면 97%의 예방 효과가 있다. MMR은 생백신이어서 임신 시에는 접종이 안 된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들은 접종을 했더라도 추가 검사를 통해 항체가 없다면 접종을 해야 한다.

엄 교수는 “해외에 다녀왔거나, 그런 사람과 접촉한 경험이 있다면 감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임승재 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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