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해킹은 사이버 전쟁…민·관이 함께 방어해야"
美 NSC 출신 뉴버거 교수 참석
"국가 공격, 기업이 막는건 불가능
한국도 국가 차원 대응 나서야"
"사이버 보안, 국가전략산업으로"

“해킹은 민간 기업을 넘어 국가를 표적으로 삼는 만큼 정부와 민간이 함께 대처해야 합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사이버·신기술 담당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앤 뉴버거 스탠퍼드대 교수는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AI 시대의 디지털 주권과 사이버 안보’ 세미나에서 “해킹 위협에 맞서기 위해선 정부와 민간의 협력 강화가 필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뉴버거 교수는 지난해 12월 미국 통신사 대규모 해킹 사태가 발생했을 때 사태 수습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뉴버거 교수는 “미국 통신사 해킹 사건은 민간 보안기업이 처음 탐지해 미국 정부에 알렸다”며 “중국 북한 등의 공격을 막으려면 우호국 간 공조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시대 점증하는 해킹 위협
한국경제인협회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뉴버거 교수를 비롯해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김진수 정보보호산업협회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해 늘어나는 사이버 공격 대응법을 공유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해킹과 정보 유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휘강 고려대 교수는 “AI가 스마트폰부터 자동차, 가전제품 등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커졌다”며 “학습을 위해 수많은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는 AI 특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생성형 AI가 비야디(BYD) 차량에 적용되는 것을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차에서 나누는 대화, 이동 동선이 타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며 “자동차뿐 아니라 청소기, 웹캠, CCTV 등 수많은 ‘스파이 머신’이 각종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주의 진영에 대한 중국 북한 등의 사이버 공격이 잦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뉴버거 교수는 “중국에선 정부와 기업은 물론 학계도 해킹 기술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며 “AI 패권 경쟁은 사이버 공간에서 국가 간 전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SKT 해킹, 한국에 대한 공격”
전문가들은 사이버 보안의 책임을 민간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AI 시대에 사이버 인프라는 국가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가 됐기 때문이다. 김진수 수석부회장은 “사이버 보안은 더 이상 개인과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개인, 기업, 국가를 아우르는 사이버 안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가 차원의 공격을 민간 기업이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통령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을 지낸 임종인 석좌교수는 최근 SK텔레콤을 향한 해커 공격에 대해 “해커의 목적이 돈이었다면 개인정보가 다크웹 등에 올라왔어야 했다”며 “한국의 내부 정보를 수집하고 국가시설을 마비시키기 위한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는 “국가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을 개별 기업이 막을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상배 교수도 SK텔레콤 해킹 사태와 관련해 “중국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우리의 디지털 주권을 침해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이버 보안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수석부회장은 “한국은 ‘사이버 전시상태’에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R&D)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도 “개별 기업을 넘어 민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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