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갱신 계약 10건 중 7건이 증액… “매물 부족·가격 상승세 맞물려”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전세보증금을 올려주고 기존 계약을 갱신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의 전세 갱신 계약 비중이 2배가량 늘었다.

27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전세 갱신계약 6만8932건 중 69%(4만7852건)가 증액 갱신계약으로 집계됐다.
증액 갱신계약은 직전 분기(3만3903건)와 비교하면 41%, 전년 동기(2만7569건)와 대비해선 73% 증가했다.
전체 갱신계약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6만2093건) 대비 11% 증가한 6만8932건으로 나타나 전세금을 올리더라도 갱신계약을 택하는 세입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전세의 증액 갱신계약이 크게 늘었다. 전국 아파트 갱신계약 중 증액 갱신 비중은 2023년 3분기 37%로 가장 낮았다. 이후 증액 갱신이 꾸준히 늘어나 올해 1분기에는 비중이 75%까지 치솟았다. 보증금을 낮춰 재계약하는 ‘감액 갱신’ 비율은 같은 기간 46%에서 4%로 급감했다.
임차인들이 높아진 전셋값에 주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대료 인상 상한이 5%로 제한되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분기 전월세 갱신계약 중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계약은 4만2362건으로 직전 분기 3만688건 대비 38% 증가했다. 전년 동기(2만8745건)와 비교해선 47% 증가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최근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신규 계약은 물론 갱신계약 시에도 세입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아파트 시장의 증액 갱신 비율이 매우 높아, 이사 대신 기존 주택에 머무르며 보증금을 올려주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 시장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증액 갱신과 갱신요구권 사용 증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세입자들은 계약 조건 변동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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