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고철처리장서 구조된 멸종위기종 삵 3마리, 자연으로 돌아가다

어미를 잃고 발견된 멸종위기종 삵 3마리가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9개월간 치료와 훈련을 마치고 자연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8월 경기도 이천의 한 고철 처리장에서 구조된 삵은 발견 당시 영양실조로 탈진된 상태였다. 센터는 즉시 삵 3마리를 집중치료실(ICU)로 옮겨 수액과 약물을 병행한 1차 치료를 진행했고, 인공포유를 실시했다. 포유 과정 중 1마리는 몇 차례 생사고비를 넘기기도 했지만, 건강을 회복해 무사히 성장했다.
이후 삵들은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갖춘 사육장에서 먹이사냥 훈련을 받았다. 적응훈련이 끝난 삵 3마리는 본격적인 사냥 활동시기를 앞두고 지난 26일 자연으로 돌아갔다. 센터는 이들의 서식지로 생태습성에 적합한 화성 비봉습지를 선정했다.
삵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으로 현재 한국에 남아 있는 유일한 고양잇과 맹수다. 육상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생물다양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 2020년 1마리를 시작으로 2021년 3마리, 2022년 2마리, 2023년 2마리, 2024년 2마리 등 위험한 상황에 놓인 삵을 구조해 치료와 훈련을 거쳐 야생으로 복귀시켰다.
이연숙 도 동물복지과장은 “경기도는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2개소(평택, 연천)를 운영해 야생동물 구조·치료와 다양한 생태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며 “삵·수달 등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의 출현은 생물다양성 회복의 긍정적 신호인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태강 기자 think@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