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풍선으로 전복된 5000t 구축함 부양?…북한의 기묘한 도전

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청진조선소에서 전복된 5000t(톤)급 구축함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초대형 풍선' 수십 개를 활용하는 모습이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일각에선 전복된 구축함에 풍선을 달아 '군함 부양'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데커 에벨레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연구원은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북한이 구축함 사고를 수습하고 있는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을 보면 구축함 위로 풍선이 여러 개 보인다. 구축함 인근에는 크레인을 장착한 바지선도 눈에 띈다.
에벨레스 연구원은 "북한은 2009년 개봉한 픽사의 영화 '업'에서 영감을 얻은 방법으로 구축함을 들어 올리려고 시도하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영화 업은 수만 개의 풍선을 집에 달아 부양시켜 다른 대륙으로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뱃머리는 육지, 배꼬리는 육지에 걸려 넘어진 군함을 이동시킬 방법이 마땅치 않자 북한이 풍선을 활용한 부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정이다.

우리 군도 북한이 풍선과 비슷한 물체를 넘어진 구축함에 매단 동향을 확인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해상에 풍선형 미상의 물체를 설치했다"면서 "세부적 사안은 분석 중"이라고 했다.
일부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배를 띄우는 것이 아니라 해상으로 넘어진 배의 추가 침몰을 막기 위해 부력재를 장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해군 예비역 대령)은 "일단 배가 가라앉는 것을 멈추게 하기 위한 나름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의 군함 전복 사고는 지난 21일 청진조선소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열린 진수식에서 발생했다. 사고가 난 군함은 지난달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 당시 공개된 5000t급 구축함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위원장은 5000t급 구축함 앞에 무릎을 꿇고 축하의 꽃을 놓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위원장까지 나서 해군력 현대화 등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북한의 조선업 역량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내부 동요가 생길 것을 감안해 군함의 상태가 양호하다고 주장했지만 사고 피해는 작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군함은 이미 바다에 침수된 점으로 볼 때 엔진 등 구동계와 전자장비가 망가져 쓸 수 없는 상태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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