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피하주사 주1회→월1회…암젠 비만치료제 `마리타이드` 임상 3상 돌입

강민성 2025. 5. 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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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캘리포니아 본사. <사진: 로이터통신>

글로벌 제약사 암젠이 월 1회 주사로 체중이 감량되는 치료제를 개발하며 비만치료제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주 1회 투여하던 비만치료제의 주기를 월 1회로 연장하면 투약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는 만큼 시장 판도에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암젠이 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마리타이드'(AMG 133)가 한국에서 임상 3상 승인을 받으며 막바지 임상에 돌입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6일 마리타이드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인 'MARITIME-1'과 'MARITIME-2'의 국내 참여분에 대한 3상 임상 시험을 승인했다.

MARITIME-1은 비만이거나 과체중이고 제2형 당뇨병이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MARITIME-2는 비만이거나 과체중이고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두 시험 모두 무작위 배정과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군 방식으로 진행되며, 마리타이드의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한다.

암젠의 비만 치료제 마리타이드(성분명 마리드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다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수용체 길항제가 결합된 이중 작용제다. 암젠에 따르면 12주 동안 매달 마리타이드를 투여받은 환자들은 최대 14.5%의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고, 약물 투여 중단 후에도 최대 150일 동안 체중이 유지됐다. 또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에서도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의미 있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평균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최대 2.2% 포인트 감소했으며 혈압, 중성지방 및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 등을 포함한 심 대사계 매개 변수 전반에 걸쳐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의 양대 산맥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는 모두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키고, 식욕을 일으키는 뇌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아 환자의 식욕을 억제한다. 반면 마리타이드는 GLP-1과 GIP 수용체를 동시에 조절해 체중 감량 효과가 더 강력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GLP-1 수용체는 식욕을 억제하는 신호를 보내고, GIP 수용체는 에너지 대사와 칼로리 소모를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는 게 암젠 측의 설명이다.

더 중요한 것은 투약 주기다.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모두 주 1회 피하주사(SC)로 투약하는 방식이다. 주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만큼 월 1회 피하주사하는 마리타이드가 시장에 나올 경우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타이드의 글로벌 3상 'MARITIME'은 2027년 상반기 마무리를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 성모병원 등 전국 주요 의료기관이 동시 참여한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화이자는 먹는 비만약 치료제를 개발을 위한 투자를 발표했고 로슈, 아스트라제네카, MSD 등도 GLP-1 계열과 경구용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저분자 경구 제제를 포기하고 월 1회 주사하는 방식의 새로운 물질을 발굴해 2년 뒤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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