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더 멀리] 이슬람 신도 위한 산업현장 기도 공간 '이해의 물꼬'

강정원 기자 2025. 5. 2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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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문화권서 온 이들의
조화로운 일터 조성 위해
종교적 관습에 대한 이해 더불어
폭넓은 상호 문화 공감 노력 필요
울산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의 신앙생활을 위한 작은 기도 공간 마련에 대한 지역 사회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울산의 산업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신앙생활을 위한 작은 기도 공간 마련에 대한 지역 사회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울산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근로자 대다수가 이슬람을 믿는 현실을 고려할 때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섬세한 노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울산 산업 현장 속 외국인 근로자 위한 기도 공간

인도네시아는 1만7,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동남아시아 최대 국가다. 수백 개의 민족과 언어가 공존하며, 다양한 종교가 어우러진 다문화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인구의 약 80% 이상이 믿는 이슬람은 그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은 중요한 문화적 배경이다.

최근 울산에는 인도네시아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은 지역 산업 현장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하며 울산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울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 따르면, 이슬람을 신앙으로 삼고 있는 울산 거주 인도네시아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하는 일부 사업장에서는 이들의 종교적 관습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소통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울산의 한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인도네시아 근로자 A 씨가 짧은 기도 시간을 가졌다는 이유로 근태 지적을 받은 사례는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발생하는 오해의 단면을 보여준다.

A 씨는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조용하고 신속하게 기도하고 있지만, 이를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라며 "사업장 내에 신앙생활을 위한 작은 공간이 마련되고, 서로의 문화를 좀 더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문화·습관에 대한 이해·존중 필요성

무슬림 근로자들은 하루 다섯 번,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올린다. 시간은 새벽의 파즈르(Fajr), 정오의 주흐르(Dhuhr), 오후의 아스르(Asr), 해 질 녘의 마그리브(Maghrib), 그리고 밤의 이샤(Isha)로 나뉜다. 이슬람 신자에게 이 다섯 번의 기도는 종교적 의무이며, 각 기도 시간은 대개 5분에서 10분 내외로 짧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적 배경에 대한 충분한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관리자나 동료들 사이에서는 의도치 않은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근로자들은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조용하고 빠르게 기도하지만, 때로는 관리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라고 토로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온 이들이 조화롭게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종교적 관습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보다 폭넓은 상호 문화 이해를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무슬림 근로자들과 함께 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문화에 대한 몇 가지 주요 포인트를 더 자세히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인사와 예절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격식 있는 인사가 중요하다. "Selamat Pagi(좋은 아침)", "Selamat Siang(좋은 오후)" 등의 인사말을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며, 나이나 직책에 따라 예의를 갖추는 것이 기본적인 소통 방식이다.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는 인사는 존중을 표하는 중요한 표현이다.

둘째, 식사 문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손으로 식사하는 전통이 남아있으며, 특히 오른손 사용이 일반적이다. 이는 위생적인 측면과 종교적인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또한 함께 음식을 나누는 공동체 문화가 발달해 있다.

셋째, 종교적 관습이다. 앞서 언급한 하루 다섯 번의 기도 외에도, 라마단 기간의 금식은 무슬림에게 중요한 신앙 행위다. 짧은 기도 시간과 라마단 금식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직장 동료 간의 신뢰를 쌓고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샐리 시민기자·울산광역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인도네시아 상담원.

울산은 이미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은 단순한 배려를 넘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울산의 산업 현장에 마련될 작은 기도 공간이, 서로를 향한 더 큰 이해와 존중의 씨앗이 되어 따뜻한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기대해 본다.

시민기자= 샐리 울산광역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인도네시아 상담원

*본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