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세 가지 복합 위기 속 한국 경제..."새 성장 산업에서 1등 기회 찾아야"

이윤주 2025. 5. 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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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포럼: 기로에 선 핵심 산업]
①AI혁명 ②에너지전환 ③통상 환경 변화
선진국 된 한국, '패스트 무버' 돼야
2025 한국포럼 '기로에 선 한국 핵심 산업'이 열린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이학영(왼쪽부터) 국회부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승명호 한국일보 회장,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주요 내외빈이 참석해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우리나라 핵심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심각한 도전을 맞는 상황에서 경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서둘러 선진국형 산업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 경제는 선진국 수준에 올랐지만 반도체 등 몇몇 제조업 중심의 수출 산업 모델을 수십 년 동안 고집하다 더 치고 나가는 힘을 잃어버렸다는 평가도 있었다.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 주최 한국포럼 '기로에 선 한국 핵심 산업'에서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같은 폭발적 성장성을 지닌 새로운 산업과 기존 주력 업종의 연관성을 찾아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경제에 "세 가지 복합 위기가 찾아왔다"고 분석했다. ①AI혁명으로 대표되는 빅데이터 혁신 ②각종 AI기기를 작동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 ③2기 도널드 트럼프 정부 집권 후 복잡해진 통상 환경 변화다. 그는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르며) 우리의 성공 공식이었던 '패스트 팔로워(1등 기술을 빨리 따라잡는 것)'를 '퍼스트 무버(1등이 되는 것)'로 바꾸는 도전에도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들의 생산기지 역할을 했던 중국의 부상도 한국 산업이 위협받는 핵심 요소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전기차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반도체를 뺀 제조업 전반에서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고 평가하면서 "30년 전 한국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83%를 가졌지만 이제는 8분의 1로 축소됐다"고 짚었다.


위기 덮친 지금이 산업 패러다임 바꿀 기회

승명호 한국일보 회장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5 한국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이날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위기에 처한 지금이 경제 성장 동력을 되찾을 기회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정부가 국가별 관세 협상에 나설 때)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산업 협력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조선업,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사업 등에서 한국이 (미국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병서 중국금융경제연구소장 역시 "(전 세계에서) 중국을 가장 잘 아는 게 한국"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자동차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이 됐다"며 "중국에 소비재를 팔고 미국에 중간재를 파는 공급망 패러다임 재정비를 빨리 이룬다면 한국이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새 정부에서 한결같고 긴 안목의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 결과에 따라서 산업 정책이 바뀌면 혼란이 생긴다"며 "무엇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고민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산업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정부가 경영진 하고만 얘기한다고 해서 이 문제(경제 성장 정체)가 절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협력업체, 노동계에도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고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400여 명의 참석자가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이학영 국회부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등 정계,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등 재계 인사가 참석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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