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으로 첫사랑 소환한 뮤지컬 '컨택트'

"그때 내가 이랬더라면 우린 달라졌을까."
웬만한 첫사랑 이야기에는 눈 하나 깜짝 안 할 콧대 높은 관객들이지만, 뮤지컬 '컨택트'의 탄탄한 스토리에 절절한 후회가 가미되자 하나둘 훌쩍 훌쩍 눈물을 훔친다. 흰머리의 할머니 역 배우가 자신의 첫사랑인 청년 역 배우를 힘껏 껴안자 관객들은 무장해제된다. 대학로 창작 뮤지컬 '컨택트'는 2017년 '원스어폰어타임 인 해운대'를 새롭게 리뉴얼했다. 2050년과 1992년,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이어지는 만남을 통해 조명하는 첫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첫사랑과의 만남은 단 하루였지만 그 여운은 평생 간다.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 2050년, 아쉬움 속에 놓쳐버린 첫사랑이 있는 1992년 해운대로 돌아가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위해 무대를 수직적으로 활용했다. 높이가 있는 갈지자(之) 형태의 길 위에 배우들이 뛰어다닌다. 가장 높은 길은 2층 객석과 눈높이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무대 전면에 영상 화면을 배치함으로써 200석 남짓의 소극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케일의 영상미를 선보인다. 이 화면과 조명을 통해 타임트레인(시간열차)의 빨려 들어가는 느낌, 해운대의 아름다운 새벽 일출을 살려냈다.
추억을 자극하는 소품들도 등장한다. 빈이가 전해주려고 했던 럭키상자, 청이의 카메라, 영덕이의 CD플레이어, 그리고 무대 위 종이학까지 모든 소품에는 추억이 담겨 있다. 이 뮤지컬에서 소품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마음을 대변하고 시간과 감정을 연결하는 매개체다.
대학로를 대표하는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꿈을 잃은 청춘 영덕 역에 박선영·윤지우·우연·김정은, 길을 잃은 청춘 청 역에 김태오·이선우·조환지, 예기치 못한 사고에 휘말린 타임트레인 개발자 레나윤 역에 김아영·한유란·이미경, 예기치 못한 사고를 발생시킨 시간여행자 빈 역에 송유택·이후림·정백선 등이 나온다. 6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극장 ON.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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