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비용 늘려도 전산 오류 여전…올해도 추가 투자 나서는 증권사

천현정 기자 2025. 5. 27. 16:2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증권사에 접수된 전산장애 민원 건수./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올해 들어 증권사들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와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등에서 전산 오류가 연이어 발생했다. 증권사들이 매년 전산운용비를 늘리는 추세지만 해외 주식 투자 수요, 대체거래소 등장 등 변화하는 투자 환경에 맞춰 시스템 관리 능력이 고도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27일 금융투자협회가 공시한 금융투자회사별 민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메리츠증권에 접수된 전산장애 민원은 13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는 전무했는데, 올해 들어 민원이 폭증했다.

HTS, MTS, 홈페이지 등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 오류 민원을 집계한 수치다. 중복·반복 민원, 단순 질의성, 책임소재가 판단되지 않은 소송, 수사 중인 민원 등은 제외됐다.

전산 장애 민원이 아직 집계되지 않은 4~5월 들어서도 다수 증권사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키움증권에서는 지난달 3일과 4일 이틀 동안 국내 주식 주문이 지연되는 등 전산장애가 일어났다. 당시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등 증시에 영향을 끼치는 사건들이 발생해 주문 폭주로 병목 현상이 빚어졌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6일 밤 미국 주식 매수와 매도가 지연되는 등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토스증권은 지난 9일 오후 5시39분부터 약 14분간 MTS 접속이 제한됐다. 한국거래소(KRX) 정규장은 종료된 시간이지만,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저녁 8시)은 운영되는 시간이었다.

증권사들은 HTS·MTS 등 서비스 운영에 활용되는 전산운용비를 늘리며 매년 자금 투입을 늘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2022년 7800억원 △2023년 8500억원 △지난해 9600억으로 늘었다. 전산장애가 잇따라 발생한 키움증권은 지난 1분기 전산운용비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301억원을 쓰는 등 증권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거래량이 증가해 트래픽이 늘어나면 전산장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안정성을 위해 IT 인프라는 지속적으로 보강해야 한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온라인 전용 계좌에 한해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시행하며 고객을 모았다. 최근 분기별 0~2건을 유지하던 전산 장애 민원은 1분기 들어 10건을 넘어섰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올해도 시스템 안정을 위한 추가 투자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전방위 점검을 실시하고 오는 2026년까지 200억원 규모의 IT 인프라 투자에 나서겠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지난 3월부터 '해외주식 서비스 안정화 태스크포스'(TF) 도 운영해왔다.

토스증권은 안정적인 전산·인프라 운영을 위해 올해 IT 투자에 1000억원 이상의 자금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IT 투자액은 전년(2023년) 대비 2배 늘어난 680억원 규모였다"며 "IT 내부통제 설계 고도화를 통해 장애 원인 통제의 실효성을 높이려고 한다"고 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