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선거의 여왕’ 박근혜, 부모님 생가 연이어 방문…김문수 간접 지원 나서…

6.3 대선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27일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개 행보를 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간접 지원에 나섰다. 경북 구미에 있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고향)와 충북 옥천에 있는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외가)를 연이어 찾은 것. 지난 24일 김 후보가 대구 달성군에 있는 사저를 예방한 후 사흘만에 나온 공개행보다. 김 후보는 대구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선거 승리에 대한 조언을 호소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의 27일 공개 행보는 보수 대결집과 캐스팅보터인 충청의 표심 영향을 통해 김 후보를 우회 지원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께 구미 상모동에 있는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도착했다. 생가에는 박 전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듣고 몰려온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손에 빨간 풍선을 든 지지자들은 '박근혜'와 '김문수'를 번갈아 외치며 박 전 대통령을 맞았다.
검은색 바지에 회색 자켓을 입고 나타난 박 전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린 뒤 지지자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지지자들과 악수하거나 사인을 해주는 모습도 보였다. 측근인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갑)과 구자근 의원(구미갑),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등이 함께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생가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모관에서 참배하고 20여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생가를 떠나기 전 박 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지 않냐. 그래서 아버님,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이어 "며칠 전 김문수 후보가 이곳 구미 아버지 생가, 옥천 어머니 생가를 방문한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오늘 이렇게 오게 됐다"며 "오후에는 옥천에 있는 어머니 생가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충북 옥천의 모친 육영수 여사 생가로 이동했다. 유영하 의원과 박덕흠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생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육 여사 영정에 헌화한 뒤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어머니는 항상 검소하시고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신 분"이라며 "(이곳에 오면) 그런 가르침이 떠오르면서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박 전 대통령의 공개행보가 '국민의힘이 이길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박 전 대통령의 행보를 대단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이 몸이 불편한데도 충청, 경북 지역을 다닌다는 것은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예측하는 것이 굉장히 적중 확률이 높다"며 "보수 결집과 이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던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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