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핵심산업 '에이지테크' 뜬다

2025. 5. 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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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이상 인구 20% 돌파
고령자 보조기구·식품 넘어
여가·돌봄서비스 등 수요↑
시장 규모도 2조달러 추정
매경헬스·경희대 에이지테크硏
내일 코엑스서 시니어산업 포럼
미국 에이지테크관련 벤처기업을 발굴·지원 및 육성하는 비영리법인 AARP가 2025년 미국 CES에 마련한 '에이지테크 컬래버레이티브' 부스.

2025년은 대한민국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초고령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원년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23일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돌파했다.

초고령화는 고령지진(age-quake)으로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 엄청난 쓰나미를 몰고 와 기존 모든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초고령사회는 우리에게 '발등의 불'이 됐지만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중 그 누구도 사안의 심각성을 역설하지 않았다.

우리보다 18년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2007년)한 일본은 인구 고령화로 한때 각 분야에서 서서히 활력을 잃고 국가경쟁력이 퇴행했다. 경제와 산업 분야에서 막강한 지분을 갖고 있는 고령층의 행보에 국운이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일본은 65세 이상 가구의 금융자산 잔액이 1129조엔(약 1경1290조원·2023년 말 기준)으로 전체 자산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만 60세 이상 고령층 자산 규모가 4307조원에 달한다. 최근 국내 경기 침체는 인구 고령화로 소비 위축에 따른 '돈맥경화'와 작지 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가 불안한 고령인구가 소비를 줄이면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 초고령인구가 아프기 시작하면 의료비는 폭증하고 정부 재정 지출도 급증한다. 일본의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60%에 달해 세계 1위가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곧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인구 고령화는 재앙이 아니라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최근 들어 각국의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른 '에이지테크(Age-Tech)'를 선점한다면 '차세대 먹거리'를 창출할 수도 있다. 에이지테크는 'Age(연령)'와 'Technology(기술)'를 합친 단어로, 초고령사회 또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을 총칭하는 말이다.

초고령인구 증가는 의료, 복지, 주거, 돌봄을 비롯해 고령 친화 기술과 제품, 서비스의 욕구가 커진다. 에이지테크는 단순히 고령자 보조기구, 식품을 넘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 로봇, 헬스케어 기술 등을 활용해 고령자의 헬스케어, 주거환경, 여가활동, 돌봄 서비스까지 모든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초고령사회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장수화 경제(Longevity Economy)' '실버 경제(Silver Economy)'를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현재 에이지테크 시장은 약 2조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건강 의료 전문 미디어 매경헬스는 에이지테크 연구를 주도하는 경희대 에이지테크연구소와 공동으로 29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코엑스(컨퍼런스룸 401호)에서 '2025 시니어 산업 에이지테크 포럼&네트워킹'을 개최한다. 에이지테크 최신 동향 및 시니어 소비자 트렌드를 주제로 한 1부 세미나와 2부 시니어 산업 네트워킹으로 구성된다.

1부 세미나는 4개 강연이 준비돼 있다. 먼저 고형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고령사회정책국 국장이 '에이지테크 기반 실버경제 육성 정책'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일본테크노에이드협회 고시마 기요쿠니의 '일본 에이지테크 산업 동향', 신원철 슬립포레스트 대표의 '시니어 수면 솔루션 연구 및 산업 동향' 강연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김영선 경희대 에이지테크연구소 연구소장이 '에이지테크 산업 시니어 소비자 동향 및 최신 기술 연구 동향'을 주제로 발표한다. 세미나는 시니어 산업 기업, 기관(병원, 요양시설, 노인주택, 노인복지관), 개인 등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김영선 연구소장은 "이번 포럼은 초고령사회 원년을 맞이해 에이지테크·헬스케어 산업의 방향을 정부 정책, 산업 및 소비자 동향, 해외 사례를 통해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며 "에이지테크 산업 관련 헬스케어, 로봇, 시니어푸드, 주거,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체 간 네트워킹을 통해 산업 분야 연계와 협력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부 네트워킹 세션은 관련 기업과 기관이 자유로운 교류를 통해 정보 공유, 컨설팅 등이 이뤄진다. 레이저 전문 헬스케어 및 미용 기기 기업 라메디텍 등 약 80개 기업이 참여한다.

경희대 에이지테크 연구소=한국연구재단에 등록된 대학 부설 연구소로 노년학, 의학, 영양, 주거, 로봇, AI 등 다학제 융합 협력 체계를 구축해 에이지테크 분야의 핵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2016년부터 매년 시니어 산업 포럼 및 네트워킹을 개최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고, 2020년 에이지테크 분야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며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연구소는 에이지테크 코호트와 돌봄로봇 코호트를 운영하며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이지테크 제품 및 서비스의 수요 예측, 비즈니스 모델 개발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매경헬스 '호모100클럽' 운영=매경헬스는 초고령사회 원년을 맞아 시니어 산업에 방점을 둔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첫 시작은 '호모100클럽' 창단이다. 호모100클럽은 건강한 100세를 위한 기술과 서비스, 제품을 개발하는 관련 기업 및 병의원 등이 한자리에서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킹 클럽이다. 호모100클럽은 시니어 산업 트렌드 리포트 제공, 조찬 세미나, 일본 등 시니어 산업 현장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베이직·네트워킹·프리미엄 등급으로 가입할 수 있다.

[서정윤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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