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시인’ 이성선 추모 문학 축전 강원 고성서 개최

“나뭇잎 하나가/ 아무 기척도 없이 어깨에/ 툭 내려앉는다/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너무 가볍다”(이성선의 시 ‘미시령 노을’)
별과 달, 우주, 설악의 시인으로 불리는 이성선 시인을 기리는 문학축전이 열린다.
강원도 고성문화재단은 오는 9월 고성군 성대리 출신 고 이성선 시인을 기리는 ‘제1회 이성선 문학축전’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성선 시인 기념사업회(회장 이선국)와 함께 개최하는 이 행사는 시인의 문학적 유산을 계승하고 지역문화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성선 시인(1941~2001)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주제로 섬세하고 사유깊은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등 한국 현대시사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해방과 분단, 한국전쟁 등 질곡의 한국 현대사를 꿋꿋하게 헤쳐 나오면서도 학처럼 고고하고 청초한 삶으로 일관했던 시인은 지역의 자존심으로 인정받고 있다.
문학축전의 서막은 28일 시인의 고향인 성대리 마을회관에서 열린다. 극단 루트가 지난해 완성한 이성선 시인의 영화를 주민들과 함께 감상하는 상영회가 준비돼 있다. 이 작품은 시인의 시를 주민들이 직접 낭송하는 과정을 통해 시인의 세계가 주민들의 일상과 정서에 스며드는 모습을 담아냈다. 현장에서는 아코디언 연주회가 열리며 시인의 대표 시를 엮은 소책자도 배부된다.
본격적인 문학축전은 오는 9월20일께 열릴 예정이다. 시인의 사유를 다층적으로 조명하는 문학 세미나와 시적 공간을 직접 체험하는 탐방 프로그램, 시낭송회, 클래식 공연 등 다양한 문학예술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특히 세대와 분야를 아우르기 위해 유명 과학 유튜버가 시인의 대표작 ‘미시령 노을’을 과학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특강과 캘리그라피 전시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고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문학축전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고성군이 보유한 고유한 인문학 자산을 지역사회와 함께 발굴하고 계승하는 과정이다. 이성선 시인의 문학을 매개로 생태와 평화의 메시지가 깃든 고성만의 인문 브랜드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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