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은 전쟁터 … 그럴수록 친절·섬세함이 필요"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2025. 5. 27. 16: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병원 보안 1위' 박우현 에스텍 메디칼본부장
56개 병원 1400여명 요원 배치
돌발상황 의료진 위협 잦지만
매뉴얼 교육,실전훈련 통해
5년간 사고 700여건 막아
연매출 700억원 보안업체 우뚝
박우현 본부장이 서울 강남구 에스텍시스템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호준 기자

"병원 보안요원은 책임감을 갖추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돌발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체 조건도 좋아야 하고 운동도 잘해야 합니다. '보안요원' 하면 거칠고 투박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에스텍시스템은 단순히 일만 잘하는 보안요원이 아니라 친절함과 세심함으로 무장한 직원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병원 보안업계 1위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밀려드는 환자와 정신없이 움직이는 의료진으로 가득한 종합병원 응급실. 그런데 이곳에는 환자와 의료진만 있는 것이 아니다. 24시간 언제든지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요원들이 긴장한 상태로 항시 대기 중이다. 이들은 병원 환자들을 안내하고 고객들의 편의를 봐주는 역할뿐 아니라 야간에는 방범 업무까지 수행하는, '병원의 수호천사'들이다.

국내 병원 보안업계에서 연 매출 700억원으로 1위인 에스텍시스템의 박우현 메디칼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1997년 8월에 보안요원으로 에스텍시스템에 입사한 박 본부장은 삼성서울병원에 처음 배치됐다가 2003년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2015년까지 보안실장을 역임했다. 지금까지 줄곧 수도권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본부장이 된 후로는 수도권 병원 56곳에서 근무하는 1400여 명의 보안요원들과 직원들을 책임지고 있다.

병원 보안은 일반 건물 경비보다 훨씬 더 힘이 많이 들고 위험하다. 돌발상황이 많고 의료진이 위협받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자들의 몸에 함부로 손을 대면 안 되기 때문에 애로사항도 많다고 한다.

수많은 세월 동안 보안업무를 한 프로지만, 그래도 아찔한 순간이 많았다. "병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도 많고, 취객 환자들도 많아 정상적인 진료가 되지 않는 상황도 많았다"며 "하지만 위험한 상황에 대한 매뉴얼 교육과 실전 훈련 등을 통해 이런 상황들을 차근차근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은 결국 빛을 봤다. 2005년에는 세브란스병원으로부터 모범직원상을 수상했고, 수많은 환자와 의료진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기도 했다. 그의 손을 거쳐 예방한 사고는 최근 5년간 무려 700여 건에 달한다.

박 본부장은 "보안 외에 미화, 환자 이송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 굉장히 많다"며 "병원에서 보안 업무 외에 다른 사업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돕고 싶고, 병원을 찾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