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0%대 시대 개막, 주말극으로 활로 개척하나[TV보고서]

[뉴스엔 박아름 기자]
지상파 드라마의 시대는 이대로 저물고 마는 걸까.
바야흐로 지상파 평일 드라마 시청률 0%대 시대가 열렸다. 두 자릿수 시청률은 가뿐히 넘던 지상파 드라마들은 이제 보기 힘들어졌다. 소재에 있어서도 규모에 있어서도 배우 캐스팅에 있어서도 OTT와 케이블에 밀려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위기를 뚫고 나갈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상파 평일 미니시리즈는 이미 보기 힘들어진 지 오래다. SBS와 MBC는 현재 평일 미니시리즈를 포기한 채 금토드라마, KBS 2TV의 경우 수목드라마 만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그마저도 일부 방송사는 성적 부진에 허덕이며 존폐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먼저 KBS는 지난해 8월 '완벽한 가족'을 시작으로 수목극을 2년여 만에 부활시켰다. 이후 시트콤 '개소리', 수목드라마 '페이스미', '수상한 그녀', 시트콤 '킥킥킥킥' '빌런의 나라',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 등을 차례대로 내걸었지만 '개소리' 정도만 최고 시청률 4.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체면을 세운 것과 달리, 모두 부진한 성적을 냈다. '개소리' 후속 시트콤들 시청률은 0~1%대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특히 '킥킥킥킥'은 역사상 최저 시청률인 0.3%로 굴욕 종영했다. 드라마도 마찬가지였다. '페이스미'는 2~3%대, '수상한 그녀'는 3~4%대를 나타냈고, 정은지 이준영을 내세운 '24시 헬스클럽'은 첫회 1.8%를 기록한 뒤 하락,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1%대에 머물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최근 최저 시청률이 1.1%까지 떨어지며 0%대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5%도 채 넘지 못하는 시청률은 KBS 평일 드라마의 처참한 현 상태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KBS 일일극, 주말극도 예년만한 성과를 거두진 못하고 있다. 일일극 성적은 현재 반토막 난 상태이다. KBS 1TV 일일드라마 '대운을 잡아라'는 10%대 시청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며, KBS 2TV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은 한 자릿수인 8%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이는 20%는 거뜬히 넘기던 KBS 일일극으로서는 생소한 수치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의 경우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가 최근 20%를 돌파,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신사와 아가씨' 이후 5회 연속 30%를 넘기는 주말극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MBC도 최근 위기를 맞이했다. 노정의, 이채민 등 청춘 배우들을 내세운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이 방송 내내 0~1%대 시청률을 기록하다 지난 5월 17일 0.8%로 조용히 종영한 것. 이는 MBC 금토드라마 역대 최저 기록이었다. 이후 박성웅 주연 2부작 드라마 '맹감독의 악플러'를 선보였지만 1.6%, 0.9%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제 MBC 금토드라마는 배우 정경호가 첫 타이틀롤으로 나서는 '노무사 노무진'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MBC 역시 KBS와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일일극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MBC 일일드라마 '친절한 선주씨'는 종영을 앞두고 있음에도 시청률 5~6%대에 머물고 있다. 주부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 일일극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공식도 이젠 옛말이 돼버렸다. 젊은층 이탈 현상과 더불어 일일극, 주말극을 꽉 붙들고 있던 중장년층마저 TV 브라운관을 외면하고 있다는 상황이다.
KBS, MBC가 죽을 쓰는 동안 SBS는 비교적 꽤 괜찮은 타율을 유지하며 선전 중이다. 현재 방영중인 육성재 김지연 주연 SBS 금토드라마 '귀궁'은 두 자릿수 자체최고시청률 10.7%를 찍는 등 유일하게 지상파 드라마의 체면을 세우며 '커넥션' '굿 파트너'‘지옥에서 온 판사’ ‘열혈사제2’ ‘나의 완벽한 비서’ ‘보물섬’에 이은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 좋은 금토극과는 달리, 매주 수요일 방영되고 있는 하유준 박지후 이승협 주연 청춘 드라마 ‘사계의 봄’은 시청률 0%대로 고전 중이어서 아쉬움을 남긴다. 최근 4회의 경우 0.8%를 기록했다.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드라마 시장에서 케이블 드라마와 지상파 드라마 성적이 역전된 지도 오래다.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전공의 파업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많은 화제 속 지난 5월 18일 자체최고시청률 8.1%를 기록,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화제성도 지상파를 압도했고, 정준원이라는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내는데도 성공했다. tvN은 평일 드라마로는 월화극을 선보이고 있는데 지난 5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최수영 공명 주연 tvN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는 3%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주말에만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는 JTBC의 경우에도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김혜자 손석구 주연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도 꾸준한 상승 속에 지난 5월 25일 8.3%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25년 상반기 JTBC 토일드라마 시청률은 전년 동기 대비 56% 상승,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강하늘 고민시 주연 ENA 월화드라마 ‘당신의 맛’도 채널의 불리함을 극복,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5월 26일 기준 자체최고시청률 3.4% 시청률을 나타냈다.
한편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 끊임없는 고민과 시도에 나선 방송사들은 하나둘씩 주말 황금시간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KBS는 6월 첫 방송을 앞둔 서현 옥택연 주연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를 끝으로 수목극을 다시 한번 잠정 중단하고, 오는 8월부터 오후 9시 20분 방영을 시작하는 토일드라마를 신설, 마동석 박형식 ‘트웰브’, 이영애 김영광 ‘은수 좋은 날’, 이재욱 최성은 ‘마지막 썸머’, 남지현 문상민 ‘은애하는 도적님아’ 등을 차례대로 선보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중인 주말극에 이어 토일드라마까지 연속 편성하는 초강수를 두며 황금시간대 시청자들을 제대로 공략하겠단 계획이다.
JTBC는 오는 7월부터 두 편 연속 방송되는 금요시리즈를 신규 편성하기로 결정, 금요일부터 토일드라마까지 더블 주말 드라마 체제에 돌입한다. 금요시리즈 첫 타자로 이동욱 이성경 주연 '착한 사나이'가 나서며, 송중기 천우희 '마이 유스', 서현진 '러브 미' 등이 그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기대감을 높인다.
파격적인 편성 전략이 0%대 시청률 굴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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