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한복판에 욱일기 상품 버젓이 판매…“상당히 심각”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도쿄 하라주쿠 지역을 방문해, 여러 상점에서 욱일기와 가미카제를 소재로 한 욱일기 티셔츠, 머리띠, 장식용 패치, 스티커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 대전 말기에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적군의 전함에 충돌하여 자살 공격한 일본군 특공대를 의미한다. 오늘날 국제사회에서는 비인도적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서 교수는 “직접 확인해 보니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했다”며 “상인들에게 ‘욱일기와 가미카제의 의미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무엇이 문제냐, 일본의 상징이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는 잘못된 역사 인식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욱일기나 가미카제의 역사적 의미를 모른 채 해당 디자인이 들어간 머리띠 등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일부 일본인들은 욱일기와 어촌 전통 깃발인 풍어기(大漁旗)를 혼동하거나, 의도적으로 비교해 욱일기의 역사적 상징성을 희석하려는 시도를 한다.
그러나 두 문양은 의미와 쓰임새가 전혀 다르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붉은 태양에서 균일하게 뻗은 16줄의 광선이 특징이며 주로 군기나 극우 집회에 사용된다. 반면 풍어기는 만선을 기원하거나 축하하기 위한 민속 깃발로, 물고기나 파도 같은 그림과 “대어(大漁)” 같은 글귀가 함께 들어가고 색채도 매우 다채롭다. 두 깃발을 동일시하는 것은 전범 상징을 민속 문화로 포장하려는 왜곡 시도에 불과하다.
서 교수는 “상품을 파는 일본 상인들을 우리가 직접 제지할 수는 없기에, 욱일기와 가미카제의 역사를 전 세계에 알려 외국인들이 정확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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