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같이 안 가?" 괘씸죄... 트럼프 눈 밖에 난 애플의 팀 쿡
트럼프의 저격, 이유 있었다
NYT "중동 순방 동행 요청에
팀 쿡이 거부하며 관계 균열"

지난 15일(현지시간), 카타르를 방문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재진에게 "어제 팀 쿡(애플 CEO)과 '작은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쿡 CEO와 통화를 했다면서 "당신은 내 친구이지 않나. 그런데 인도에 공장을 짓고 있다니, 나는 애플이 인도에 공장을 짓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여 만인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쿡 CEO를 언급했다. 이번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난 이미 쿡 CEO에게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은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알렸다"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애플은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그는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쿡 저격'을 두고 "둘 사이에 변화가 있는 게 분명하다"는 시선이 실리콘밸리에서는 파다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쿡 CEO의 친분은 트럼프 1기 때부터 유명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둘의 관계가 틀어지게 된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중동 순방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순방에 동행해 달라'는 백악관 요청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 리사 수 AMD CEO 등이 응한 반면, 쿡 CEO는 거부해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는 것이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칭찬받던 쿡 CEO는 이제 비판을 받는 처지가 됐다"며 "이는 애플에 혹독한 해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쿡 CEO의 '브로맨스'는 2기 행정부 출범 때만 해도 그대로인 듯 보였다. 쿡 CEO는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개인 자격으로 100만 달러를 기부했고, 취임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둘의 관계는 이후 급격히 냉각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기업들이 잇따라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축소하는 가운데서도 지난 2월 이례적으로 DEI 프로그램 유지를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반가울 리 없는 행보였다. 여기에 애플이 중국을 대신할 생산거점으로 인도를 택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한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자신과 가까운 쿡 CEO가 잇따라 본인 뜻을 거스르는 선택을 하자 더 큰 배신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악화는 애플의 처지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인공지능 개발 지연, 관세 압박, 앱스토어 수수료 관련 소송 패소 등 악재가 잇따르며 애플 주가는 올 들어서만 약 20% 떨어진 상태다. NYT는 "25%의 관세는 애플에 당장 큰 타격이 아닐 수도 있다"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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