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천국 제주’ 골칫덩이 커피박, 악취 저감·퇴비로 재탄생하다

원소정 기자 2025. 5. 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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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지키는소소한행동 협동조합
커피박 수거 및 자원화 활동 전개
제주우유 목장에 하역해놓은 커피박.

인구 대비 카페 밀집도 1위인 카페 천국 제주에서 버려지는 커피찌꺼기가 풍부한 퇴비로 재활용돼  주목되고 있다.

지구를지키는소소한행동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지소행)은 ''제주를 지키는 소소한 행동 : 렌터카 여행자의 커피박 다시-쓰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커피박 수거 및 자원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지소행은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축산과, ㈜제주우유와 함께 '2025년 커피박 활용 악취저감 친환경 실천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지난 4월 한달간 제주 시내 커피전문점 18곳에서 총 3575kg의 커피박을 수거했다.

수거된 커피박은 제주우유 목장에 우선 공급돼 1차 자원화 단계를 밟게 된다.

커피 한잔을 내릴 때 원두의 0.2%만 커피로 추출되고, 나머지 99.8%는 찌꺼기 형태로 버려져 소각·매립되고 있다.

전국 약 10만 개의 카페에서 매일 약 885톤의 커피박이 발생한다. 

특히 제주도는 카페 증가율 전국 1위, 인구 대비 카페 밀집도 전국 1위(2062개, 2022년)로, 커피박으로 인한 탄소 발생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소행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재활용된 커피박이 우수한 탈취 효과와 풍부한 유기물 성분을 활용해 악취를 효과적으로 저감하고 가축의 스트레스를 줄여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사용 후 자연 분해된 커피박 깔짚은 영양분이 풍부한 퇴비로 전환돼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고 토양 비옥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한우리 지소행 이사장은 "커피박 재자원화 사업은 도내 소각·매립되고 있던 커피박을 재활용하는 환경적 효과를 발휘함과 더불어 제주 축산 환경 개선을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현재 제주시지역 중심으로 진행되는 수거사업을 향후 시민참여를 통해 제주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페에서 커피박을 수거하는 모습.

이와 함께 지소행은 제주도 내 렌터카업체, 카페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관광객들이 여행 중 발생한 커피박을 렌터카 반납 시 함께 전달할 수 있는 시민참여 캠페인 렌터카 여행자의 커피박 다시-쓰기를 계획하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는 것과 더불어, 환경 보호에 직접 참여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행객들은 제주 여행 중 제휴된 카페에서 커피박을 받아 보관했다가 여행 마지막 날 이용했던 렌터카 업체에 마련된 수거함에 반납하는 방식으로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지소행 김영문 매니저는 "제주 출신으로서 평소 고향의 환경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커피박 자원순환 캠페인에 합류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단순한 수거를 넘어 커피박이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소행은 앞으로도 제주도 내외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해 시민들의 작은 실천이 청정 제주의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 농가를 지원하며, 여행의 의미를 더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