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금융지주 주가…역대급 실적에 ‘밸류업 공약’도 호재로

노지원 기자 2025. 5. 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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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은행 현금인출기(ATM) 모습. 연합뉴스

최근 국내 금융지주의 주가가 크게 오르며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금융지주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최근 원화 강세 등에 힘입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오전 장중 한때 7만700원까지 올랐다. 이 종목은 전날에도 장중 7만500원까지 오르며 2005년 12월 지주 출범 뒤 최고가를 썼는데, 하루 만에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으로는 차익 실현매물이 쏟아진 탓인지 주가가 1% 정도 빠지며 6만원 후반대를 기록 중이긴 하지만, 지난 4월9일 당시 5만1500원까지 떨어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상황도 비슷하다.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장중 한때 1만8310원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장중 1만8300원)을 경신했다. 이 역시 2019년 1월 지주 출범 뒤 최고 가격이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케이비(KB)금융은 전날 장중 10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치(10만3900원)에 다가섰고, 신한지주도 이날 포함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금융주를 집중 매수하며 이들 금융지주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 한 달(4월25일~5월26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하나금융지주를 420억원가량, 케이비금융은 158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도 대체로 상승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신한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57.62%에서 58.47%로, 케이비금융은 74.90%에서 75.40%로 상승했고, 하나금융지주도 66.25%에서 66.54%로 커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까지 내리는 등 원화가 상대적 강세(달러 약세)를 보이는 상황 역시 외국인 수급 개선에는 호재다.

이런 가운데 금융지주의 올해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17조6497억원으로 전년보다 6.8%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6월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한국 증시 부양 차원에서 배당소득세 분리 과세를 공약한 점도 금융주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근 배당소득세 과세에 대해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에서 받은 배당에 대해서는 소득세를 낮추고, (배당성향이) 낮은 곳에는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주식 투자를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역시 “5000만원 이하 배당 소득은 비과세하고, 초과분에 대해 20% 분리과세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배당성향이란 순이익 가운데 배당으로 주주에게 돌려주는 비율을 말한다. 4대 지주의 총주주환원율(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을 합해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은 2023년 말 기준 35∼40% 수준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 평균(약 26.7%)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투자증권 엄수진 연구원은 26일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한 20개 종목을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 종목으로 꼽으면서 “배당소득 관련 세금 부담이 줄면 대주주가 배당을 할 인센티브가 높아져 국내 기업의 배당 성향이 상승, 부동산 등 다른 자산으로 흘러 들어가던 자금 중 상당량이 주식으로 유입되며 증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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