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경, 해양오염사고 대비·대응 철저 [인천바다속으로]
“인천119특수대응단과 깨끗한 인천 조성 힘모아”
“해양시설 집중 안전점검 실시”

■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굿모닝 인천, 이도형입니다> (FM 90.7MHz 오전 7~9시 방송)
■ 진행 : 이도형 앵커
■ 인터뷰 : 인천해양경찰서 조현경 홍보계장 경위
[인천바다속으로 ▶ 방송 다시듣기]
*인터뷰 저작권은 경인방송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도형 : 경인방송FM 90.7MHz 굿모닝 인천 이도형입니다. <인천 바다속으로> 오늘도 인천해양경찰서와 해경 정책, 해양안전정보, 사건, 사고사례 등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천해양경찰서 조현경 홍보계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현경 : 안녕하세요.
◆ 이도형 : 이번 시간에는 해양오염 방제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고요.
○ 조현경 : 해양오염 방제는 해경의 다양한 임무 중 하나입니다.
선박의 좌초(배가 암초에 얹힘), 충돌 등으로 바다에 기름이 유출될 위험이 있을 경우 사고 선박의 파공부위를 막거나 선박 내부에 있는 기름을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실어 유출을 최소화합니다.
또 바다에 기름이 유출된 사고의 경우에는 기름이 퍼지지 않게 막는, 기름 차단막인 '오일펜스'를 설치해 확산을 방지하고, 기름 수거 장비인 '유회수기'와 기름을 흡착하는 자재인 '유흡착재'를 이용해 기름을 회수하거나 제거합니다.
◆ 이도형 :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에 대응하고 해양오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역할을 하는 거네요.
○ 조현경 : 네. 해양오염사고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선박의 좌초, 충돌, 침몰 등의 사고와 연료유 이송작업 중 부주의로 인한 넘침 사고 등 유형이 매우 다양합니다.
또 유출된 기름은 바람과 조류의 영향으로 짧은 시간에도 광범위한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고 적극적인 방제조치가 필요합니다.
◆ 이도형 : 최근에 인천에서도 기름 유출 사고가 있었다고요.
○ 조현경 : 이달 13일 오후 2시 57분께 중구 역무선부두 인근 해상에서 검은색 기름띠가 보인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신고 접수 즉시 경비함정 1척과 인력 12명을 투입하고 해양환경공단 인천지사와 함께 중질유 부착재와 유흡착재 등 방제자재 30㎏을 사용해 해상에 유출된 길이 400m, 폭 150m 규모의 검은색 및 무지갯빛 기름띠에 대한 방제작업을 실시했고 2시간 만에(오후 4시 52분께) 방제를 완료했습니다.
해경은 이처럼 해양오염사고에 대비·대응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인천해양경찰서는 인천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해양환경공단 인천지사 등과 함께 대규모 해양오염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광역방제대책본부 운영훈련을 실시했는데요. 훈련 참가자들은 선박 간 충돌로 유해화학물질이 유출된 상황을 가정해 훈련에 임했습니다.
◆ 이도형 : 또 오염사고에 대비·대응하기 위해 최근 업무협약도 맺었다고요.
○ 조현경 : 이달 14일 인천119특수대응단과 안전하고 깨끗한 인천 만들기 지원·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 이도형 : 안전하고 깨끗한 인천 만들기 협약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 조현경 : 이번 협약을 통해 인천해경과 인천119특수대응단은 오염사고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인력과 장비·자재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위험·유해물질 운송선박과 물동량, 대응장비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 사고 대비·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 훈련을 상호 지원하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 이도형 : 다양한 기관과의 합동훈련과 업무협약으로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대응능력을 키우고 있는 거네요. 인천에서도 해양오염사고가 많이 발생하나요?
○ 조현경 : 지난해(2024년) 인천해양경찰서 관내에서 발생한 해양오염사고는 총 10건이었습니다. 유출량은 1천38ℓ였고 모두 방제조치를 완료했습니다. 사고 건수는 전년(2023년) 대비 5건이 줄었고 유출량은 75ℓ 줄었습니다.
◆ 이도형 : 사고 건수도, 유출량도 모두 줄었네요. 또 방제조치도 모두 완료했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주로 어떤 선박에서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했나요?
○ 조현경 : 해양오염사고 중 어선에서 발생한 사고가 4건(40%)으로 가장 많았는데요. 지난해 계류(일정한 곳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밧줄 같은 것으로 붙잡아 매어 놓음) 중인 어선이 침수돼 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또 어선에 홋줄(배를 일정한 곳에 묶을 때 쓰는 줄)이 절단되면서 좌초돼 유성혼합물이 유출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 이도형 : 해양오염신고가 많이 들어오는 지역이나 시간대도 있다고요. 어디고, 언제인가요?
○ 조현경 : 해양오염신고 빈도가 높은 곳은 중구 남항이고 시간대는 오전 6시에서 12시입니다.
최근 들어 해양오염신고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지난해(2024년) 접수된 해양오염신고 건수는 총 113건으로 전년(2023년, 86건) 대비 27건이 늘어났고, 3년 평균(87건) 대비 26건이 증가했습니다.
해양정화활동과 해양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해양환경보전교육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해양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이런 관심이 적극적인 신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시기별로 보면 5월에서 8월 사이 신고건수가 49건으로 전체 신고건수의 43%를 차지했습니다. 여름이 되면 아무래도 행락객이 늘어 매년 여름철 신고접수가 많다고 합니다.
◆ 이도형 : 해양오염신고를 하면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요.
○ 조현경 : 신속한 신고접수가 있어야 신속한 대응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해양오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해양오염 신고포상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양경찰청은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236건의 해양오염신고에 대해 총 3천132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 바 있습니다.
◆ 이도형 : 그럼 신고는 어떻게, 어디로 해야 하나요.
○ 조현경 : 신고대상은 '선박 또는 해양시설 등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행위'와 '바다에 오염물질을 발견하는 경우'로, 신고방법은 관할 해양경찰서, 파출소나 119로 신고하면 됩니다.
포상금 지급기준은 오염물질의 종류와 배출량 등에 따라 5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까지 지급합니다.
◆ 이도형 : 다음 세대에 깨끗한 바다환경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니까요. 해양오염 발견 시 주저하지 말고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양오염사고에 대해 들어보니까 사고대응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활동도 무척 중요하겠네요.
○ 조현경 : 그래서 인천해경은 인천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유관기관 및 민간전문가와 함께 해양시설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4일 시작해 오는 6월 13일까지 해양오염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해양시설 집중 안전점검을 하고 있는데요. 기름·유해액체물질 저장시설과 하역시설에서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해소하기 위해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점검 대상은 300㎘ 이상의 기름·유해액체물질 저장시설 30곳과 5만t 이상의 선박 접안이 가능한 시멘트·석탄 하역시설 12곳입니다.
해당 시설을 대상으로 오염비상계획서 기준 준수 및 관리·이행 여부와 오염물질 해상 탈락 및 비산 등 예방조치 여부 등을 합동 점검합니다.
◆ 이도형 : 해양오염사고 예방을 위해 해양시설에서도 자체 안전의식을 높여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해양오염 유발자의 국가 방제비용 부담이 강화됐다고요.
○ 조현경 : 해양오염사고 발생 시 해양경찰 함정과 장비가 사용되면 해양오염 유발자가 비용을 납부하는데 그 비용이 늘어납니다.
해양경찰청은 방제비용 부과·징수 규칙을 개정해 민간방제업체 방제비용의 74% 수준이었던 해양경찰 방제비용을 민간의 96% 수준까지 상향시켰습니다.
그간 해경의 방제비용이 민간방제업체보다 저렴해 해양오염 유발자가 해경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국가 방제비용 요율을 현실화한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번 방제비용 부과·징수 규칙 개정을 통해 해양경찰 방제비용이 민간의 96% 수준까지 상향된 만큼 해양종사자들의 해양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민간방제업체를 활성화하는 등 민·관이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이도형 : 다음은 사건·사고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 조현경 : 바다에 빠진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를 무사히 구조한 사건인데요.
인천해경은 이달 5일 오전 7시 24분께 중구 덕교동 거잠포선착장에서 차량이 밀려 침수되고 있으며 안에 사람이 갇혀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신고 접수 즉시 인천해경 하늘바다파출소 경찰관들은 7시 25분께 현장에 도착해 차량의 3분의 2가량이 침수된 것을 확인했고, 바다에 입수해 차량의 창문을 열어 50대 남성 운전자를 구조했습니다. 운전자는 건강 상태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이도형 : 차량이 바다에 빠진 이유는 뭔가요.
○ 조현경 : 차량이 선착장 슬립웨이, 그러니까 슬립웨이란 보트를 내릴 수 있는 길 또는 선박 진·출입로인데요. 차량이 슬립웨이에서 보트를 내리는 과정에서 보트가 바다에 잘 뜨지 않자 좀 더 바다 가까이 가다가 차량이 바다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이도형 : 구조된 운전자 건강 상태에 이상이 없어 다행입니다. 차가 바다 근처에서 다닐 때는 조심 또 조심해야겠습니다.
○ 조현경 : 해안가에서 차량을 이동하거나 주차할 때는 침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전에 주의해야 합니다.
◆ 이도형 : 한밤중 하나개해수욕장 갯벌에서 고립자를 구조한 일도 있었다고요.
○ 조현경 : 이달 14일 오전 0시 58분께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에서 드론 순찰 중 갯벌에 고립돼 손을 흔들고 있던 사람 2명을 발견했습니다.
드론 순찰은 인천시와 함께 하고 있는 것인데요. 열화상 카메라와 확성기를 장착한 드론을 활용해 대조기와 휴일 등 갯벌 활동객이 많은 날을 선정,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과 옹진군 영흥도 내리갯벌에서 드론 순찰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인천해경 하늘바다파출소 경찰관들은 긴급한 상황으로 판단,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60대 남성과 50대 여성을 구조했습니다.
당시 갯벌 고립자들은 허리까지 물이 차 있던 상태였던 데다 특히 이날은 대조기로 평소보다 해수면이 높고 조류가 빨라 자칫하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구조된 사람들은 모두 건강 상태에 이상이 없어 안전계도 후 귀가 조치됐습니다.
◆ 이도형 : 도서지역 응급환자도 이송했다고요.
○ 조현경 : 야간에 섬 지역 응급환자를 안전하게 육지로 이송한 사건인데요.
이달 12일 오후 7시 19분께 옹진군 소이작도에서 뇌질환 의심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인천해경 영흥파출소는 연안구조정을 급파해 응급환자(80대, 여)를 옹진군 영흥면 진두항으로 이송, 오후 9시 39분께 소방에 인계했습니다.
이어 같은날 오후 10시 32분께 옹진군 자월도에서 낙상으로 인한 출혈 환자가 있다는 신고도 접수했습니다.
영흥파출소는 이 응급환자(60대, 여)도 연안구조정에 태워 옹진군 진두항으로 이동, 다음날(13일) 오전 0시 12분께 소방에 인계했습니다.
이들 응급환자는 모두 관광차 입도했다가 응급상황이 발생했던 것으로 도서지역이나 해상에서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대응태세를 잘 유지하겠습니다.
◆ 이도형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인천해양경찰서 조현경 홍보계장과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