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고차 가격 상승에 신차도 곧...팬데믹 시기 재현되나
![[평택=뉴시스] 추상철 기자 = 22일 오후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 차량이 세워져 있다. 미국 관세 폭탄 여파로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대미 수출이 15%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의 관세가 부과된 자동차, 부품, 철강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5.05.22.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7/moneytoday/20250527150028346piqi.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중고차 가격이 크게 올랐다. 신차 판매가도 오르고 있는데다가 완성차 업체들 역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미국의 자동차 시장이 침체될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역시 가격을 조만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중고차 재고 부족 및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이 인용한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 자료에 따르면 5월 초 자동차 딜러들이 보유한 중고차 재고는 43일분으로, 같은 5월 초 기준으로 팬데믹 시기인 2021년 이후 가장 낮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관세가 신차 가격을 올리기에 앞서 중고차 가격에 먼저 영향을 줬다고 본다. 신차 가격이 오르기 전 소비자들이 빠르게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며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달 맨하임 중고차 가격지수는 208.2(1997년 1월=100)로 1년 전보다 4.9% 상승했다. 5월에는 소폭 감소했지만 업계에서는 관세가 유지된다면 중고차 가격이 팬데믹 시절과 비슷한 수준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제조사가 차량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음에도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가격 역시 오르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지난달 실제로 지불한 평균 신차 가격(할인 및 프로모션 반영 후)은 지난 3월 보다 2.5% 상승했다. 지난 10년간 이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20년 4월 팬데믹으로 공장이 셧다운됐을 당시(2.7%)뿐이다.
완성차 업계의 신차가격 인상은 곧 시작될 전망이다. 이미 포드는 관세를 이유로 신차 가격을 최대 2000달러 올렸다. 스바루 역시 시장 상황을 이유로 750~2,055달러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토요타 북미 최고운영책임자(COO) 마크 템플린(Mark Templin)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관세로 인해)상당한 수준의 차량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글로벌 1위 자동차 판매사인 토요타는 미국 내에서 11개의 생산 공장을 운영하면서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하지만 여전히 120만대 정도를 미국 이외 지역에서 수입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4러너(4Runner), 크라운 시그니아(Crown Signia), 랜드크루저(Land Cruiser), GR86은 일본 생산이며, 타코마(Tacoma)는 멕시코산이다.
현대차·기아 역시 가격 인상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미국 관세에 대응해 다음달 2일까지 가격을 동결하고, 현지 재고를 활용한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재고가 소진되고 있고 관세 협상은 진전이 없는 만큼 업계에서는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준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확대 등을 통해 관세 충격을 최소화할 방침이지만, 모든 물량을 현지 생산으로 대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171만대고 HMGMA를 포함한 미국 최대 생산량은 100만대 수준이다.
장기적으로 자동차 시장이 침체될 우려도 제기된다.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자동차 시장 현황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올해) 남은 기간에는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과 이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로 하방 리스크가 있다"면서 "글로벌데이터는 보호주의 정책 기조가 변화되지 않는 경우 연간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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