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 막판’ 구미행.. 김문수 지지 신호인가, 유권자 감성 자극인가

제주방송 김지훈 2025. 5. 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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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의 생가행 뒤따른 듯.. “나라 사정 어렵다” 발언도 의미심장
지지층 결집이냐, 정치적 회귀 우려냐.. 대선판 흔들 변수 될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을 찾았다. (SBS 캡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경북 구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이번 행보는 추모를 넘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보수 결집 전략과 맞물리며 정치적 해석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나라 사정이 어렵다”는 발언은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동시에, 현 시국에 대한 은근한 시그널로 읽히고 있습니다.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 외관. 박근혜 전 대통령은 27일 생가 추모관을 찾은 뒤 일대를 둘러봤다. (SBS 캡처)


■ 김문수 ‘구미-옥천’ 행보 뒤따라.. 박근혜, 생가 참배로 정치적 존재감 재확인

박 전 대통령은 27일 오전 11시쯤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위치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습니다.
회색 상의에 검정 바지 차림으로 차량에서 내리면서, 현장에 몰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밝은 표정을 보였습니다.

이날 방문은 20분 정도 이뤄졌고, 박 전 대통령은 생가 내부에 위치한 추모관에서 참배한 뒤 별다른 추가 메시지 없이 자리를 떠났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지 않나. 그래서 아버님,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며칠 전 김문수 후보께서 이곳 구미 아버님 생가와 옥천 어머님 생가를 방문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오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후에는 충북 옥천에 위치한 육영수 여사 생가도 방문할 계획입니다.

추모관 앞에서 지지자들과 취재진 사이에 선 박 전 대통령이 질문을 받고 있다. ⓒSBS 캡처


■ “선거 개입은 아니지만”.. 보수층 향한 상징적 메시지로 작용

박 전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겉으로는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타이밍과 장소의 상징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앞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24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뒤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지지를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은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반드시 승리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번 방문은 김 후보에 대한 간접 지지 신호로도 해석되는 분위기입니다.
“지지 선언은 아니다”라는 선을 그은 듯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보수 지지층을 향한 상징적 등판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모습입니다.

■ “감성 회귀 vs. 중도 확장” 갈림길에서의 등장.. 대선 전략 어디로?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은 보수의 정서적 결속을 자극할 수 있는 카드지만, 동시에 중도층 확장을 노리는 대선 전략과 충돌할 소지도 있습니다.

최근 김문수 후보가 한동훈 전 대표와의 공동 유세를 통해 ‘중도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이 이러한 기조와 조화를 이룰지, 아니면 기성 보수로의 회귀 이미지를 강화할지는 남은 선거 기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생가를 찾으면서, 주변에는 경호와 수행 인력이 동행했다. (SBS 캡처)


■ 현장 분위기 ‘환호’ 속 통제.. 자발적 악수도 눈길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박 전 대통령과 일반 시민 사이의 동선을 철저히 분리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생가 앞에는 일부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현장에선 고조된 분위기도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2023년 8월에도 구미 생가를 찾은 바 있고, 그 이후 약 2년 만의 재방문입니다.

■ 잊힌 인물이 아닌, ‘의미 있는 변수’로.. 향후 정치적 파장 주목

정계에서 물러나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적인 정치 활동을 재개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생가 방문은 회고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내포한 행보로 해석됩니다.
그만큼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은 보수 진영 내 정서적 상징성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나라 사정이 어렵다”는 짧은 한마디는, 위기감과 향수라는 이중 감정을 자극하며 유권자 정서에 조용한 균열을 남겼습니다.

정치는 공식 메시지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때로는 침묵에서, 그리고 짧은 한마디에서 더 큰 울림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박근혜’라는 이름 하나가, 다시금 대선의 복잡한 변수들 사이를 가로지르며 현실 정치의 지형을 흔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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