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선사인 삶 오롯이"...울산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된다
'등재권고' 판단...사실상 확정
7월 47차 위원회서 최종결정

선사시대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울산 ‘반구천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우리 정부가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반구천 암각화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이코모스의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이코모스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며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가 발전하는 과정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다. 신석기시대부터 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약 6000년에 걸쳐 제작된 다양한 그림과 문자가 새겨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문화유산이다.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신석기 시대의 단순한 그림, 청동기 시대의 기하학무늬, 신라시대의 금속 도구로 새긴 문자(127점)와 그림이 남아 있다. 신라 법흥왕(재위 514~540년) 시기의 글자가 남아 있어 6세기 신라 사회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반구대 암각화는 높이 약 4m, 너비 약 10m의 바위면에 고래·거북·물개 등 바다 동물과 호랑이·멧돼지·소·토끼 등 육상 동물, 작살과 그물, 창을 든 사냥꾼, 춤추는 주술사 등 선사시대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300여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포경) 유적 중 하나로, 고래 생태와 사냥 장면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7월6~16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반구천 암각화가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총 17건(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한편 울산시는 반구천 암각화의 고질적인 침수·훼손을 막기 위해 2월부터 ‘맑은 물 확보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반구천 암각화는 시의 식수원인 울주군 대곡천 내 사연댐 저수 구역에 있다. 암각화는 사연댐 수위가 53m를 넘으면 물에 잠기기 때문에 항상 53m 이하로 댐 수위를 조절해야 하지만 그러면 울 산지역 생활용수가 부족해진다.
이에 시는 울산 지역 식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회야댐을 리모델링해 댐 저장 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지하에는 차수벽을 설치해 지하 저류댐을 건설하고 해수 담수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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