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도 비싼데, 강남은 넘사벽”…한강이 가른 평당 2000만 격차

“서울에 계속 살고 싶은데, 살 수 있는 동네가 점점 없어지는 느낌이에요”
결혼 3년 차인 무주택자 이모(38)씨는 최근 아내와 함께 서울 내 아파트 매입을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한강을 기준으로 남과 북의 평당 가격이 2000만원 넘게 벌어졌다는 소식에 깊은 좌절감을 느꼈다. 이씨는 “강남은 바라보지도 못하고, 강북도 좋은 동네는 이미 많이 올랐더라고요”라고 토로했다.
서울 아파트값의 ‘남과 북’ 격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강을 경계로 이남(강남권)과 이북(강북권) 지역의 가격 차이가 평당 2000만원을 넘긴 건 처음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한강 이남 11개 구 아파트의 3.3㎡(1평)당 평균 매매가격은 5334만 원이었다. 반면 이북 14개 구는 3326만원에 그쳐 2008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부동산R114가 2000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월간 기준 최대치다.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해 이남 지역은 12.7% 올랐고, 이북 지역은 7.4% 상승했다. 특히 서초(1094만원↑), 강남(1011만원↑), 송파(891만원↑) 등 강남 3구가 이남권 상승을 이끌었다.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단지와 준공 10년 미만의 ‘준신축’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다.
잠원·반포동(서초), 압구정동(강남), 잠실·신천동(송파) 등이 대표적인 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금리 시대에도 고가 주택 밀집지로 자금이 몰리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잠실·대치·청담동 일대의 토지거래 허가구역이 한때 해제(2월~3월)되며 단기 급등세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강 이북에서는 성동구(537만 원↑), 용산구(478만 원↑), 광진구, 마포구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특히 용산구는 3.3㎡당 평균 가격이 6000만 원을 넘기며 강북권 최고가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강북 외곽인 도봉·강북구 등과의 내부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부동산R114는 “한강 벨트에 위치한 일부 강북권 지역이 오르고 있지만, 전반적인 상승 속도는 이남권에 비해 더디다”며 “한강을 사이에 둔 지역 간 자산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3월 말 강남 3구 등 주요 지역이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다시 묶이면서 매수 문턱은 높아졌지만, 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서초·강남은 허가구역 재지정 이후에도 상승 거래 비중이 확대되는 등 ‘강남 불패’ 인식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편, 지난 2년간(2023년 4월~2025년 4월) 이남·이북 간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한강 벨트’ 주요 지역의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격차 확대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서울 핵심지 쏠림이 계속되면 주택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자산 양극화가 고착화될 수 있다”며 “정교한 수요 분산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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