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맞춤형'으로 대체 불가능한 지점 만들어야"
반도체 전문가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 강연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27일 불확실성에 맞닥뜨린 한국 반도체 산업이 "대체 불가능한 지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 교수는 이날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 주최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한국포럼에 참석해 "반도체 산업엔 정치적 위기, 중국의 반도체 생산 확대, 미중 간 경쟁,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경로에서 불확실성이 누적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동전의 양면과 같이 위기가 있으면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기술력이 빠르게 올라가는 동시에 대만과 미국, 일본 등이 반도체 생태계에서 입지를 확보하고자 경쟁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생산의 '리쇼어링(reshoring·해외 진출 후 국내 복귀)'을 노리는 한편 중국의 기술 진보를 막기 위해 제재에 나섰지만 오히려 중국이 제조 장비와 소재, 칩 디자인 등 생태계 전반의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게 했다. 대만은 세계 최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에 AI 데이터 센터까지 아우르는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들어갔고 일본도 미중 갈등의 위험을 분산하려는 수요에 대응해 반도체 생산 기지를 만들고 있다.
권 교수는 '메모리 강국'인 한국이 다른 국가의 도전에 맞서 대체 불가능한 기술을 선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짜여진 AI 생태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통해 참여하고 있지만 안주해선 안 된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범용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가치 높은 '주문자 맞춤형' 메모리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TSMC에 뒤처진 파운드리에선 "AI 전환 수요로 인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수 있는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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