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변수? 이강인의 홀로 이라크행 어떡하나

황민국 기자 2025. 5. 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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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 연합뉴스



여행 금지령이 떨어진 이라크로 마지막 원정에 나서야 하는 홍명보호는 선수단의 안전이 지상 과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라크 원정을 위해 전세기를 띄우고, 방탄 차량을 동원하는 등 갖가지 특별 안전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로 나홀로 입성이 불가피한 핵심 미드필더 관리까지 변수로 떠올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6)은 지난 2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9~10차전에 나설 26명의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첫 경기가 원정으로 치러지는 것을 감안해 6월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해 곧바로 격전지인 이라크로 날아간다. 6월 6일 오후 3시 15분 이라크와 원정 9차전을 치른 뒤 7일 귀국해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마지막 홈경기를 치르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3차예선 B조에서 4승4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해도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홍 감독은 이라크를 상대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안방에서 여유롭게 월드컵 출정식에 나서는 최상의 그림을 위해 최고의 선수들을 엄선했다. 유럽파라는 이름값보다는 현재 경기력이 뛰어난 정예들로만 대표팀을 꾸렸다.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간주되는 이강인은 다른 유럽파들과 달리 아직 시즌 중이라 컨디션에 날이 섰다.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의 치열한 주전 경쟁으로 모든 경기에 뛰지는 못했지만, 거꾸로 체력이 떨어지는 시즌 후반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강인은 가벼운 발 부상으로 결장했던 4월 초를 제외하면 최근 정규리그 6경기 중 4경기를 선발로 소화했다. 최근 스타드 드 랭스와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전(3-0 승)에서 벤치에 앉은 게 아쉬웠을 따름이다.

오히려 이강인의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게 또 다른 고민의 시작이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해 6월 1일 독일 뮌헨에서 인터 밀란과 우승을 다퉈야 한다. 우승 여부와는 별개로 이강인은 최소한 이 시기까지는 뮌헨에 체류해야 한다. 대표팀과는 별개로 이라크까지 이동해야 한다.

이라크는 2017년 테러 집단 IS(이슬람국가)의 점령지를 모두 수복됐지만, 여전히 IS 잔당들이 소규모 게릴라식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IS 잔존 세력이 최소 5000명 수준으로 이라크 내에 잠복해 있다고 분석한다. 외교부는 이라크를 여행 금지국가로 지정하며 “장기간의 전쟁과 내전, 종파·부족 간 갈등, 정부의 치안력 부족 등으로 약탈, 강도, 납치, 암살 등 강력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표팀도 이번 원정에선 체류 기간을 최대 3박5일로 제한하고, 무장 경호 인력과 방탄 차량을 동원해 이동하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원정은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 “선수들은 대부분 전세기로 이동한다. 유럽파에선 이강인 한 명 정도만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따로 이동하는 이강인의 안전한 합류를 위해 최적의 이동 루트를 짜고 있다. 현재로선 이강인이 독일에서 출발해 쿠웨이트를 거쳐 이라크 바스라에서 합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강인이 바스라 공항까지 도착한다면 방탄 차량을 이용해 안전하게 선수단에 합류할 수 있도록 이라크축구협회의 협조를 구한다는 입장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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